세종시 국립조세박물관 ‘역사속 세금이야기’ 특별전…그때도 이중과세 방지 있었네
4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
조선시대 선조들의 조세행정 전시
온라인에도 특별전 가상공간 구성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국립조세박물관에서 조선시대의 재미있는 세금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이 열린다.
국세청은 4월 18일 세종시에 있는 국립조세박물관에서 특별전 ‘세상만사, 역사 속 세금이야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립조세박물관은 ‘세금’을 소재로 새로운 주제를 발굴해 해마다 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2008년 ‘수결’을 시작으로 올해 17번째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특별전은 옛 문서 속 다양한 세금 기록을 전시해 당시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과 함께 선조들의 조세행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 제목의 글씨는 인기 드라마 ‘미생’ ‘대왕세종’ 등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멋글씨 예술가(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가 직접 참여했다.
특별전 전시 공간은 7개 주제로 나눠 △세금의 기록을 만나다 △자문, 백성들의 세금이야기 △실록, 조선왕들의 세금이야기 △청원, 백성들의 민원이야기 △분재, 백성들의 상속이야기 △재미있는 세금이야기 △체험 코너로 구성했다. 특히 박물관 로비에는 백성을 사랑한 왕, 세종의 사상과 업적을 디지털 실감 영상으로 연출했다.
이번 전시는 ‘자문, 백성들의 세금이야기’에서는 신임관리가 냈던 수수료 영수증 ‘안창렬 자문’, 공평과세를 위해 과세했던 잡세 영수증 ‘소금, 무녀포 자문’,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물금첩’, 경복궁 중건을 위한 원납전·결부전 등을 전시했다. 자문이란 세금을 받고 내주던 영수증을 말한다.
또 ‘실록, 조선왕들의 세금이야기’에서는 주요 왕들의 업적과 백성을 위했던 조세정책을 조선왕조실록 국조보감 경국대전 어제윤음 등 옛 문헌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역대 국왕 중 세상을 널리 평화롭게 덕망으로 다스린 세종의 애민정신을 보여주는 훈민정음해례본 칠정산 농사직설 등을 소개했다.
‘청원, 백성들의 민원이야기’에서는 관청에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호소한 다양한 민원 및 소송의 내용과 판결문 등을 전시했다. 부당하게 체포된 동생을 풀어주길 요청하는 ‘의송’, 암행어사에게 토지세를 남에게 전가한 실상을 고발하고 시정을 요구한 ‘청원’, 관청에 원납전을 스스로 납부하고 잡역의 면제를 확인받은 ‘완문’ 등을 전시했다.
‘재미있는 세금이야기’에서는 ‘효’를 중시했던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살필 수 있는 삼강행실도 상서 통문과 중국·일본의 식을 줄 몰랐던 조선 인삼 사랑과 무역 그리고 인삼과 관련된 세금이야기를 화한인삼고와 함께 전시했다.
국세청은 메타버스 조세박물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에도 특별전 가상공간을 구성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에서도 전시유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은 가상현실기기로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을 비롯해 특별전을 더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 전시에 대한 내용과 관람 예약은 국립조세박물관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