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태종대~부산남고 버스 신설 불가”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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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힐링로 노선 신설 불가 통보
신규 노선 배치 편익 부족 이유

사진은 영도구청이 시에 제출한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을 지도 상에 재현한 것. 김준현 기자 joon@ 사진은 영도구청이 시에 제출한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을 지도 상에 재현한 것.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영도구청이 추진하던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 사업(부산일보 4월 16일 자 8면 등 보도)을 두고 부산시가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사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구청은 노선 신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해양힐링로를 지나는 셔틀버스 운영 등 다른 대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는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이 어렵다는 의견을 구청에 전달했다. 부산시는 기존 노선 승객의 불편이 발생하는 데 비해 신규 노선의 이용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영도구청에 보낸 의견서에서 해양힐링로 도로 구간에는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아 이용 인원이 적고, 노선을 신설할 경우 기존 노선 시내버스 수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수가 줄어들 경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져 기존 탑승객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중교통을 놀이 시설, 카페 방문객을 위한 용도로 신설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선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셈이다.

영도구청은 시에 노선 신설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해양힐링로에 버스가 필요한 이유를 추가로 발굴해 시를 재차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별개로 해양힐링로 일원에 새로 만든 공영주차장과 집와이어 상·하부 정류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 중이다.

영도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시가 어렵다고 해서 노선 신설 추진을 곧바로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득할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영도구청은 시에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대중교통이 지나지 않는 이곳에 집와이어 정류장과 카페가 들어섰는데,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렸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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