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부산대첩으로 부르자” 부산대첩기념사업 세미나 개최
임진왜란 초기 부산 앞바다 일본군 진영을 선제공격한 부산포해전을 ‘부산대첩’으로 명명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조선 수군이 최소 100척 넘는 왜선을 격파한 해전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첩기념사업회는 이달 26일 오후 3시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8층 문화홀에서 ‘임진 전쟁기 대첩 명명에 그 기준이 있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1545년 4월 28일 태어난 이순신 장군 탄신 479주년을 기념하면서 부산포해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한 행사다.
부산포해전은 1592년 임진왜란 첫해 부산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 위상을 높인 전투다. 이순신 장군도 적에게 두려움을 준 전투라며 부산포해전을 높게 샀지만, 대첩으로 여겨지는 한산도·명량·노량해전만큼 제대로 평가받진 못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산포해전을 부산대첩으로 명명하기 위한 토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임진왜란 전투 중 대첩으로 삼는 기준도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되돌아본다. 부산여해재단 이순신학교 교장인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가 초청 연사, 박화진 부경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남 교수는 “임진전쟁에서 전투 규모와 성격에 따라 크게 이기면 대첩으로 삼지만, 어떤 기준으로 명명됐는지 근거가 있거나 역사학회에서 공론화된 합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며 “그동안 임진전쟁에서 대첩이 어떻게 명명됐는지 검토하고, 기존 대첩을 기준으로 다른 지역 전투에도 대첩이란 명명이 가능한지 논의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