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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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동업자 도주로 가세 기울어
겨울엔 한기 가득한 단칸방 살이
자녀 커 가는데 짐 둘 곳도 없어
빚 갚느라 보증금 마련도 힘들어

진이(가명·45) 씨는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며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함 없이 생활하며 단란한 가족을 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업자가 사업 자금을 가지고 해외로 도주하면서 생활이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남편은 소방 설비 등 일용 근로를 전전하였으나 당시 받은 충격과 생활고로 불안증, 공황장애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현재 남편은 협심증, 간경화로 일을 하지 못해 진이 씨가 식당 등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오래 전 수술한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면서 몸은 좀처럼 따라와 주지 않았습니다. 가세가 기울다 보니 남편과 다투는 일들이 많아졌고, 설상가상으로 애지중지 키운 아이마저 심리 불안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진이 씨는 언젠가 형편이 좋아지면 더 좋은 곳으로 가자고 맘 먹고 시작한 작은 단칸방 생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집주인은 비어있던 옆 방을 확장해 줬지만, 외부에 위치한 화장실과 한기 가득한 집에서 아이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점점 커가는 아이에게 필요한 짐들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짐을 보관할 곳도 없게 되었습니다.

작년 LH 주거복지제도에 선정되면서 이사를 준비했지만, 계약은 쉽지 않았습니다. 새 보금자리로 이사 날짜까지 다 맞추었으나 집주인의 갑작스러운 계약 파기로 이사는 취소가 됐습니다. 돌려받은 보증금은 지인의 독촉으로 빚을 갚는 데 모두 사용하게 돼 당장 보증금 지급도 어렵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사를 할 경우 작은 현관문으론 가구와 가전제품들을 옮길 수가 없어 현관문을 모두 분리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공사비도 마련해야 했습니다. 짐을 놔두고 이사를 하자니, 필요한 가전제품을 다시 사야 하니 어느 것도 쉽게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겨울, 아이를 위해 꼭 따뜻한 집으로 이사해야겠단 결심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사하게 되면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이제는 언제 이사가 가능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진이 씨 가족이 올겨울엔 추위에 떨지 않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부산진구청 복지정책과 김혜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9일 자 진호 씨

지난달 19일 자 ‘사기 당해 병원비도 없는 진호 씨’ 사연에 후원자 61명이 386만 1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 댓글을 통해 119만 4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진호 씨의 건강보험료 연체료를 갚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진호 씨는 생면부지의 자신을 위해 지나치지 않고 응원의 댓글을 써 주고 후원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깜깜한 밤과 같은 마음을 비추는 한 줄기 햇살을 따라 다시금 씩씩하게 살아가 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온정의 손길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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