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청카이 주한국타이페이대표부 부산사무처장

2024년 세계 보건의 날 슬로건은 ‘나의 건강, 나의 권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슬로건을 선정한 이유는 세계 각지의 모든 사람이 의료 서비스, 교육, 정보를 받을 권리는 물론 안전한 식수, 깨끗한 공기, 좋은 영양, 양질의 거처, 양질의 노동, 환경 조건, 그리고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서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대만의 2300만 명의 국민도 WHO에 가입하여 다른 나라 국민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뒷받침과 보살핌을 나누고자 한다. 그러나 국제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대만은 WHO에 가입하거나 관련 메커니즘에 참여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대만은 소외된 느낌을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돕기 위한 국제적 책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제사회가 편견을 버릴 때, 비로소 ‘아무도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No One Left Behind)’고 생각한다.

대만은 오랫동안 ‘모두를 위한 건강, 대만이 도울 수 있다’라는 이념을 견지하고 세계 보건에 적극적으로 헌신해 왔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대만은 80여 개국에 의료 지원을 제공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터키 지진 당시에도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의료 구호품과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신속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우리는 남태평양 도서국에 의료 지원을 제공했으며, 아이티 지진 피해 지역의 여성과 어린이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 루마니아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단체의 심리사회적 지지(PSS)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케냐의 의료 기관에 대한 기본적인 물 공급과 위생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필리핀, 일본, 하와이, 터키, 인도네시아와 기타 지역의 긴급 재난 발생 시 이재민들이 인도적인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필요한 재난 복구 또는 재건을 지원하였다.

이처럼 전 세계 어디에서나 대만의 사심 없는 헌신을 볼 수 있다. 대만은 항상 정부나 민간을 통해 우호적인 국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국제사회가 건강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

건강에는 국경이 없다. 함께 협력해야만 전 세계의 건강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장세용 구미 시장은 우호도시인 타오위안시의 코로나 확산 소식을 듣고 즉시 위문 서한과 함께 타오위안 의료진과 방역 인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산 KF94 의료용 마스크 3만 장을 기증했다. 한국이 대만에 전해준 선함과 따뜻함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대만 간의 선한 순환이 팬데믹 동안 양국의 위기에 맞설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었고, 우호도시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는 ‘전문성, 실용주의, 공헌’의 원칙에 입각한 WHO와 세계보건총회(WHA)의 참여 요청에 대해 전 세계 각계각층의 인정을 받고 있다. 2023년 제76차 WHA 회의를 앞둔 와중에 이미 전 세계에서 70개 넘은 국가의 행정·입법부, 의료·보건 전문가 그룹, 싱크탱크,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6000명 이상의 글로벌 우호인사들이 개별 혹은 단체로 공개 발언, 서한, 성명 발표, 협상, 결의안 또는 법안, 국회 질의, 영상물, 시위, 글로벌 소셜 미디어 연결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각국 정부 고위층부터 시민사회까지 우리나라의 WHO 및 WHA 참여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WHO가 대만의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시스템 참여를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 대만은 대만의 약속을 확고히 지키며 전문성, 실용주의, 공헌의 원칙에 따라 글로벌 보건 보안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WHO와 협력하여 글로벌 보건망의 지리적 공백을 메워 더욱더 포괄적인 글로벌 보건 구조를 구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