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결막이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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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송 더참안과 원장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눈을 움직일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 증상이 일시적이고 심하지 않아, ‘좋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참고 견디다 증상이 심해지면 안과를 찾게 된다. 하지만 안과에서도 노화로 인한 건조증이라면서 인공누액이나 염증약을 넣고 경과를 보자고만 한다. 안약을 넣으면 일시적으로는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건조증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눈의 상태는 눈의 혹사로 인한 건조증과 눈물에 필요한 지방을 분비하는 눈꺼풀의 마이봄샘의 기능 이상, 그리고 결막이완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결막이완이란 흰자위, 즉 결막이 안구와 아래 눈꺼풀 사이에서 부종 없이 이완되는 질환이다. 이완되어 늘어진 아래쪽 결막으로 인해 아래쪽 눈물띠가 생성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눈물의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완된 결막 주변에는 별도의 비정상적인 눈물띠가 생성돼 눈물띠로부터 눈표면에 충분한 눈물이 전달되지 않아 눈물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건조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결막이완증은 3단계로 나누며, 3단계가 되면 아래 눈꺼풀 위로 이완된 결막이 길게 겹쳐 보이게 된다. 주로 양쪽 눈에 발생하게 되며, 고령에 흔하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어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에는 젊은 층에서 생기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결막의 노인성 변화나 결막 탄력 섬유의 변성, 혹은 감소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적인 림프액 흐름의 차단으로 인해 림프관 확장이 일어나 발생하기도 한다.

이전부터 결막이완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술을 시도해 왔다. 늘어진 결막을 단순하게 잘라내거나 잘라낸 자리에 양막을 이식하기도 했다. 혹은 결막을 절제하지 않고 뒤쪽에 결막을 당겨서 봉합하는 방법 등으로 수술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결막을 자르거나 봉합함으로써 생기는 결막 유착이나 결막의 기능 저하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고주파 전기수술기를 이용한 수술이 도입돼 부작용 없이 결막이완증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할 수가 있게 됐다. 사용되는 고주파는 세포 내 수분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수분이 에너지로 인해 팽창하면서 세포 내 압력이 올라가게 되어 결막이 수축 및 팽팽해지는 원리다. 고주파의 작용이 개개의 세포에 전달되면서 주변 조직의 열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어 안전하고 정밀한 시술이다. 수술 시에 과도하지 않게 최대한 횟수를 줄여 불필요한 결막의 수축을 배제하면 결막의 기능을 유지할 수가 있다.

고주파를 이용한 결막이완치료법은 지난해 7월 보험급여로 등재되었고, 6개월 간격으로 네 번까지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어 결막이완증으로 고통 받은 경우에는 경제적인 큰 어려움 없이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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