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vs 네일 ‘에이스 맞대결’, 꼴찌가 1위 이겼다…롯데, KIA에 6-1 역전승
프로야구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1위팀 KIA 타이거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다, 경기 막판 롯데의 적극적인 ‘발 야구’가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2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시즌 3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에이스를 앞세웠다. 롯데는 찰리 반즈, KIA는 제임스 네일이 출격해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최근 ‘좌승사자’의 위력을 회복한 반즈는 이날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를 훔쳤고, 1루수 앞 땅볼 때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실점 이후 반즈가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는 투수전으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5회까지 꾸준히 출루했지만 득점권에서 어김없이 빈타에 허덕였다. 2회말 나승엽의 2루타에 이은 2사 1, 3루 기회를 놓쳤고, 3회말 2사 2루에서는 고승민이 범타로 물러났다. 4회 다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노진혁·유강남의 연속 삼진에 이어 최항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반즈는 6~7회 4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반즈의 호투에 롯데 타선은 7회 뒤늦게 화답했다. 노진혁의 몸에 맞는 공과 볼넷 2개로 맞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윤동희가 KIA 곽도규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2-1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더 몰아쳤다. 계속된 2, 3루에서 바뀐 투수 최지민의 폭투 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두 점을 더 달아났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반즈는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아웃까지 책임졌다.
8회말 롯데는 유강남의 좌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루키 전미르가 남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즈는 탈삼진 7개와 함께 시즌 3승째, 전미르는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편, 롯데는 22일 오후 6시 30분 사직구장에서 KIA와 시즌 4차전을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