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막고…롯데 반즈·윤동희·유강남, 중위권 도약 ‘선봉장’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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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1위팀 KIA에 6-1 역전승
‘좌승사자’ 7과 3분의 2이닝 호투
윤, 3경기 연속 ‘멀티안타’ 폭발
유, 시즌 2호포에 수비도 안정적

5월 들어 승률 5할 반등 기대감
끈질긴 승부, 절반이 역전 승리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21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서 8회말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21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서 8회말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21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서 7회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21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서 7회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반즈가 21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반즈가 21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거인’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위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도약을 향한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투타 모두 점차 짜임새를 갖추는 가운데 선발투수 중에서는 찰리 반즈, 타선은 윤동희와 유강남의 반등이 눈에 띈다.

롯데는 지난 21일 사직 안방에서 열린 KIA와 시즌 3차전에서 6-1 역전승을 거뒀다. 반즈의 호투를 바탕으로, 타선의 집중력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안정적인 수비까지 3박자가 맞어떨어진 완승이었다.

이날 반즈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의 빠른 발에 휘둘리며 한 점을 내줬을 뿐, 시종일관 적극적인 승부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평균자책점을 3.50까지 낮춘 반즈는 22일 오전 기준 이 부문 7위로 올라서며 2점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79개로 2위 쿠에바스(64개)보다 크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이달 2일 키움 히어로즈전 5이닝 4실점 등 개막 이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5로 부진하던 반즈는 최근 3경기에서 1.29로 ‘좌승사자’의 위력을 되찾았다.

반즈뿐만 아니라 또 다른 외국인 원투 펀치 애런 윌커슨과 ‘안경 에이스’ 박세웅까지, 롯데 1~3선발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야구의 기틀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방망이도 점차 회복세다. 특히 윤동희와 유강남의 반등이 반가운 대목이다. 윤동희는 지난 21일 KIA전에서 7회말 2사 만루 때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이날 윤동희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타율을 0.27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2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다 이후 흐름이 끊긴 윤동희는 다시 최근 3경기 연속 멀티안타로 타격감을 되살렸다.

이어 8회말에는 유강남이 1사 2루 기회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2호 홈런과 2타점을 더한 유강남은 시즌 타율 0.193으로, 2할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한동안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다 지난달 30일 1군에 합류한 유강남은 이후 타율 0.255로 복귀 전 0.122에 비해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뤄냈다.

수비에서 유강남의 존재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자신의 강점인 ‘프레이밍’은 무용지물이 됐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는 존재 자체로 투수진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날 KIA의 강타선을 잘 요리한 반즈는 “경기 전 유강남 선수와 전력분석 미팅 때 게임 플랜에 대해 서로 고민했는데, 준비가 잘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유강남에게 공을 돌렸다.

롯데는 여전히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두 자릿수이지만, 이달 들어 패보다 승을 많이 쌓으며 탈꼴찌와 중위권 도약을 위해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21일까지 쌓은 8승 중 4차례나 역전승을 일궈내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이날 역전승에 대해 “유강남 선수의 홈런 덕분에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고, 수비진도 굉장히 잘 해줬다”며 “끌려가는 경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롯데는 KIA와 주중 홈 3연전을 마무리한 뒤 24일부터 계속 사직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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