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 경제·안보·일상에 미치는 파급력 커"
문한섭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연
'미래 산업 게임체인저 퀀텀' 주제
“양자(Quantum·퀀텀)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 단위를 말합니다. 국내 K9 자동차, 스마트폰, 신발, 와인, 양주 이름에 퀀텀이 들어가 있습니다. 퀀텀이란 말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상에서 많이 쓰입니다. ”
지난 21일 제17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11강이 열린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 문한섭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가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 퀀텀’을 주제로 강연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TV, 라디오, 축음기, 유선전화기가 나왔고, 1차 양자혁명 시대에는 레이저, 태양전지, 반도체가 등장했죠. 2차 양자혁명 시대(퀀텀 시대)에는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이 나왔습니다.”
문 교수가 세계 양자과학기술 정책 현황을 소개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양자 기술 패권 경쟁을 하고 있고 미국이 더 많이 신경을 씁니다. 일본과 유럽도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인데, 정부는 2035년에 양자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문 교수의 말처럼 정부는 12대 국가전략기술에 AI(인공지능)와 더불어 양자기술을 포함시켜 미래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2035년 글로벌 양자경제 중심국가 도약을 목표로 민관 합동 3조 원 이상 투자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또 작년 10월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양자과학기술과 산업 도약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법률에는 양자과학기술과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종합계획 수립, 기술개발과 상용화 촉진, 인력 양성, 연구거점·클러스터 구축, 국제협력 등 종합적인 육성 근거가 포함됐다.
“양자기술 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양자통신 시장이 먼저 형성되고 양자센서, 양자컴퓨팅 시장 순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교수는 “양자 기술이 경제, 안보, 일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가 PPT를 통해 보여준 주요 사례는 △양자 센서 기반 웨이퍼 결함 검사로 반도체 제조·공정 최적화 △양자 통신과 컴퓨터 기반 자동차 자율주행과 경로 최적화 △양자 암호 통신 기반 원격 의료와 금융 거래 △위성 양자 통신 기반 군 보안통신 △양자시뮬레이션 기반 신약후보물질 탐색과 설계 △양자 센서 기반 뇌 작동 기전 및 질환 발견 등으로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제조·서비스 산업 역량과 ICT 인프라는 양자 강국 도약의 원천”이라며 “새로운 국가 성장 모멘텀으로 양자과학기술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CEO들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양자기술을 구현하는데 각 기업이 지닌 기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 혁신기술인 양자기술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