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같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한낮 반려견과 야외활동을 한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활동 시 탈수 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그러나 견바견, 물을 잘 마시는 반려견이 있는가 하면 물을 입에도 안 대는 반려견이 있다. 반려견이 물을 먹지 않는다면 보호자는 음수량을 늘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반려견 1일 적정 음수량 확인하기
개는 신체의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이 신체의 60%가 수분으로 구성됐다는 걸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물은 △체온 조절 △산소·영양소 운반 △소화 △노폐물 배출 △수분 유지 등의 역할을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수분 2%가 부족하면 갈증과 불쾌감,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5~6% 부족 시 체온 조절 능력 상실, 맥박, 호흡수 증가, 8% 부족 시 체세포 영양소 공급 감소, 10% 부족 시 사망에 이른다.
사람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반려견이 물을 적게 마시거나 반대로 과하게 많이 마신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는 평소 반려견이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 체중에 따라 적정 음수량이 다른데, 반려견의 1일 적정 음수량은 체중 1kg당 50mL~60mL다. 반려견 몸무게에 50 또는 60을 곱해 계산하면 평균값이 나온다. 만약 반려견 체중이 3kg이라면 150mL~180mL가 1일 적정 음수량인 것이다.
만약 반려견의 1일 음수량이 kg당 100mL를 넘는다면 '다음', 1일 소변양이 kg당 50mL 넘는다면 '다뇨'다. 반려견이 다음, 다뇨의 증상을 보인다면 당뇨, 쿠싱, 자궁축농증, 신부전증, 고칼슘 혈증, 간질환, 요붕증, 신우신염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다음, 다뇨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소변양을 줄인다고 급수를 줄이는 건 금물이다. 빠르게 탈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물 안 마시는 반려견, 음수량 늘리는 방법
반려견이 물을 적게 마셔도 문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억지로 먹일 수도 없다면 보호자의 고민만 깊어진다. 반려견의 음수량을 늘릴 방법이 없을까. 먼저 건사료를 따뜻한 물에 불려서 주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를 늘릴 수 있다. 수분 함유량이 많은 습식 사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도 물맛을 가릴 수 있다. 정수기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생수를 브랜드별로 준비해 잘 마시는 물을 주는 방법도 있다. 물그릇 재질이나 장소, 위치 등도 영향을 끼친다. 스테인리스,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물그릇을 준비한 다음 가장 좋아하는 재질을 찾아주자. 반려견이 돌아다니다 언제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그릇을 여러 군데 두는 것도 좋다. 닭이나 소고기, 황태를 우린 육수를 물과 섞어서 주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식기를 꼼꼼히 씻어 사용하고, 물을 자주 갈아 주는 게 좋다.
■반려견 탈수 확인하는 법
반려견이 탈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손가락으로 반려견 잇몸을 눌렀다 뗐을 때 하얀 부분이 선홍빛으로 돌아오기까지 1.5초 이상 걸린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또한 반려견의 등이나 목 부분 피부를 잡아당겼다 놨을 때 모양을 유지한다면 탈수 증상이 있는 것이다. 반려견의 탈수 증상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