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100조 투자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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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개청식 온 윤 대통령
달·화성 착륙 탐사 일정 등 밝혀
1차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도 주재
우주산업 육성 방안 등 본격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우주항공청 개청을 축하하면서 “500년 전 대항해 시대에 인류가 바다를 개척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듯 이제 우리가 우주 항로를 개척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스페이스 스탠더드’(Space Standard·우주 규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개청 기념 행사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이 우주를 향해 새롭게 비상하는 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우주항공청의 본격적인 출범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해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 것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우주항공청 설치 법안은 지난해 4월 국회에 제출되어 올해 1월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윤 대통령은 “우주 기술은 최첨단 과학 기술의 집합체이자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2040년경에 이르면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3300조~34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산업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 70여 개가 넘는 국가들이 우주산업 전담 기관을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주항공청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중점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이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만들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며,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면서 “대통령인 저보다 미국 나사(NASA)에서 30여 년간 국제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임무본부장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를 향한 도전과 혁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면서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해, 국민과 함께 우주시대의 꿈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도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은 ‘우주항공 5대 강국 입국을 위한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을 발표했고, 이어 국가우주위원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우주위원회’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회의는 우주항공청 출범과 첫 번째 위원회 개최의 의미를 담아 우주위원뿐만 아니라 정·관계 및 산·학·연 인사,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우주항공 축제’에 참석해 우주항공 경진대회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함께 블랙이글스와 KF21 축하 비행을 관람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4∼5일 주재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48개국 대표가 참석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 48개국 가까이가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이며, 우리나라가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라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 간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 소속 국가 55개국 중 쿠데타 등 정치적 이유로 우리나라가 초청할 수 있는 국가는 48개국이다. 우리 정부가 초청한 모든 아프리카 국가가 초청에 응한 것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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