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주의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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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선풍기 과부하
제습기 과열 화재도

지난 20일 오후 7시 45분 부산 강서구 신호동 한 주택 1층에서 제습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20일 오후 7시 45분 부산 강서구 신호동 한 주택 1층에서 제습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올해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화재 원인 대부분이 부주의나 전기적 요인이기 때문에, 냉방기기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요구된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여름철(6~8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관련 화재는 총 72건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6건 △2022년 22건 △2023년 34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냉방기기 화재 대부분은 더위가 시작하는 6월부터 늘어나 더위가 절정인 8월에 제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과 과열, 과부하 등 부주의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관련 화재는 여름철 냉방기기 가동시간이 늘어나거나 외부에 노출된 실외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과열이나 과부하가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제습기 사용량이 증가해 전기 화재가 일어나거나 제습기 위에 젖은 빨래를 말리게 되면서 누전에 따른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후 7시 45분께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한 주택에서 제습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당국 추산 6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화재 당시 거주자가 외출 중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방당국은 냉방기기와 제습기의 사용 시에는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미사용 시에는 콘센트 코드를 분리하는 등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에어컨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 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해야 하며 주변에 가연물을 쌓아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쌓인 먼지가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해, 에어컨 사용 전에는 반드시 실외기 청소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장마철 습도가 높아지면 전기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 높아짐으로 통풍, 환기 등으로 습도를 낮추어야 한다”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전 문제가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평소 집에 있을 때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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