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원 구성’ 초당적 합의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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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치 공감대로 서로 양보
국힘이 의장, 민주 부의장 맡기로

양산시의회 전경. 양산시의회 전경.

전국 지방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여야 간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 양산시의회 여야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해 눈길을 끈다. 양산시의회의 협치가 다른 시군의회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산시의회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판조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지원 시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제8대 양산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세 번째 벌인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고 23일 밝혔다.

세부적인 합의 내용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을, 민주당이 부의장을 각각 맡기로 했다. 또 국민의힘이 기획행정위원장과 도시건설위원장, 윤리특위위원장을 맡는 대신 민주당은 운영위원장과 신설되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로 했다. 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의장과 3개의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부의장과 1개의 특별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1일 의장 후보로 곽종포 의원을, 민주당은 부의장 후보로 최선호 의원을 선임해 시의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의장과 부의장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선출된다.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선출은 다음 달 1일 임시회에서 이뤄진다. 양산시의회는 현재 국민의힘 10석, 민주당 8석이다.

앞서 여야는 지난 10일부터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협상을 시작, 협상을 세 차례 진행한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여야는 공식 협상이 없는 날에도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물밀 접촉을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제7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 여야 간 고소·고발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고, 시민 신뢰마저 잃었던 일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원들의 의지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제7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대립으로 의장 불신임이 결의·통과되는 등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다.

시의회 여야 원내대표들은 “최근 전국 지방의회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극심한 갈등과 대립을 이어가는 일이 빈번한데 양산시의회의 초당적 결과를 참고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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