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부산행… 2부속실 설치 앞 몸 푸는 김건희 여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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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활성화 명목 비공개로 방문
전통시장 이용 당부 대시민 행보

지난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 시장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 시장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독자 제공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여름휴가 기간 중 비공개로 부산을 이틀가량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이달 중 부활되는 가운데 부산 일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여름휴가 기간 중인 지난 6일 동구 초량동 ‘명란브랜드연구소’와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이는 사전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방문으로, 윤 대통령 없는 김 여사 개인 일정이었다. 김 여사는 연구소 담당자를 만나 “부산 지역 대표 음식인 명란을 캐릭터 상품화해 인형, 양말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좋은 사례”라며 “이런 식으로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면 내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깡통시장을 방문했는데, 김 여사가 시장에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악수를 청하는 등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대추 두 봉지를 구매한 뒤 팥빙수 가게를 찾았다. 상인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김 여사는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함께 ‘셀카’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가게에서 나온 김 여사는 좌판에서 마늘을 파는 할머니를 보곤 “마늘이 정말 싱싱하다”며 “이거 오늘 저녁 때 해 먹어야겠다. 날도 더운데 건강하시고 많이 파시라”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시민 여러분들, 전통 시장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전통시장 이용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깡통시장에서 1시간가량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물건을 산 뒤 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관계자들은 김 여사가 이날을 포함해 비공개로 부산을 연이어 찾은 건 부산에 대한 김 여사의 애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김 여사는 평소에도 주변에 ‘부산은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보루이며 피란민을 품어준 곳이다. 부산은 우리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한 어머니의 도시’라고 말해 왔다”며 “이번 휴가를 활용해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로 부산을 선택, 비공개로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부산행은 통상적인 영부인의 ‘시장 정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한 달여 만에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제2부속실이 이달 내 새롭게 설치되는 만큼 이번 일정을 통해 정치 활동 재개 신호탄을 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한 여론을 살피기 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제2부속실 효과와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향후 공개 활동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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