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맹활약 덕”… 팀 유럽, 레이버컵 테니스 3년 만에 우승
팀 월드 상대로 5승2패로 승리
3승 일군 알카라스, 대회 MVP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처음 출전한 레이버컵 대회에서 3승을 거둔 덕에 팀 유럽이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17년 창설된 레이버컵은 각각 6명으로 구성된 팀 유럽과 팀 월드의 남자 테니스 단체 대항전으로 매년 3일에 걸쳐 열린다.
팀 유럽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우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팀 월드를 상대로 3승1패를 기록해, 최종 점수 13-11로 승리했다. 레이버컵 총점은 24점으로 13점에 먼저 도달하면 이긴다. 이번 승리로 팀 유럽은 2021년 대회 우승 이후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팀 유럽은 팀 월드를 상대로 5승2패를 기록해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팀 유럽은 전날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4-8로 뒤져 3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복식에 나간 알카라스-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조가 벤 셸턴-프랜시스 티아포(미국) 조를 2-0으로 제압했다. 단식에서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알카라스가 1승씩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전날 단식과 이날 단복식에서 1승씩 총 3승을 따내, 팀 유럽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대회 직전 알카라스는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43·스위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실제로 은퇴한 페더러는 관중석에서 알카라스의 경기를 관전했고,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회 공동 창설자인 페더러는 초대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약 1주일 앞두고 불참을 선언했다. 내년 레이버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