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장고 들어간 윤 대통령…국정동력 회복 묘수 있을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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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0% 첫 붕괴... 김 여사 사과·인적쇄신 등 특단조치 불가피
임기 반환점 맞아 '대국민 소통'도 예고... 여당과의 관계 개선도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가 붕괴됐다. ‘명태균 의혹’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국정동력 회복을 위한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9%다. 이전 주 대비 1%p(포인트)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보수 텃밭이자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마저 무너졌다. TK 지지율은 전주보다 8%p 떨어진 18%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도 1%p 낮은 수치다.

대통령실은 엄중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최저 지지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반등시키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위기에 대해 엄중한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쇄신에 실패한다면 집권 3년차를 지나 임기 말로 갈수록 상황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대책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 및 대외 활동 중단 △내각 및 대통령실 인적 쇄신 △여당과의 관계 개선 △대국민 소통 등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중 윤 대통령이 대국민 소통을 통해 쇄신책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시점은 임기 반환점을 맞는 오는 10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통 방식으로는 기자회견을 비롯해 ‘국민과의 대화’, ‘타운홀 미팅’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소통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길 쇄신책의 내용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쇄신책이 국민 눈높이에 얼마나 맞을지, 어느 정도의 진정성이 담겨 있을지 등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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