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특위 위원장 ‘비상한 관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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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정 평가 대안 특위 내일 발족
원외 인사·초선 관례 깨고 재선의원 위촉
차기 부산시장 경쟁 포석 등 해석 분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오는 5일 시정 평가 대안 특별위원회를 발족한다. 통상적인 시당의 특위 활동으로 보이지만 위원장을 재선 출신 국회의원인 최인호(사진) 전 의원이 직접 맡으면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민주당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정 평가 특위 출범 기자회견을 갖는다. 시정 평가 특위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외에도 각종 시정 사업에 대한 평가와 문제점을 짚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는 게 특위 목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반적인 시당의 특위 활동일 수 있지만 위원장에 최 전 의원이 이름을 올리면서 정치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당 특위의 위원장은 원외 지역위원장 혹은 초선 의원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위원장을 맡는 최 전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에 입성해 2020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후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이 외에도 당 최고위원과 원내부대표, 시당위원장 등 특위 위원장을 맡기에는 체급이 다소 높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차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쟁에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선 도전이 유력시 되는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민주당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주자들의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최 전 의원과 박재호 전 의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외에도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부산 민주당은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당내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있었던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는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며 역대급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최 전 의원은 이같은 정치적 해석에 선을 긋는다. 그는 “부산은 지금 미래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지역소멸 위기의 소용돌이에 더 휩싸이느냐는 중차대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무능한 시정을 따끔하게 질타하고, 부산발전의 대안 제시와 함께 국회 제1당으로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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