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가족과 이웃에 위로를”… 제2회 바다음악회 개최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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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제2회 바다음악회 포스터 제2회 바다음악회 포스터

먼 바다로 떠난 ‘마도로스’ 뒤에는 그의 무사 귀국을 간절히 바라는 가족과 이웃들이 있었다.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음악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2회 바다음악회’ 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연주는 1986년 창단 이후 꾸준히 활동해 온 현악 앙상블 ‘부산신포니에타’가 맡는다. 지휘봉은 지난 10월 한국인 최초로 귀도 칸텔리 국제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휘자 송민규가 잡았다.

아울러 색소폰 연주자 브랜든 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소프라노 정혜민이 함께한다. 브랜든 최는 국내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클래식 색소폰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김재원은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의 종신악장으로 활동 중이며, 정혜민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발히 소프라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바다음악회는 선원들의 빈자리를 메우려 노력했던 선원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마련됐다. 취임과 동시에 바다음악회를 기획한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이창민 회장은 “선원의 가족들은 아버지, 남편의 장기 출타로 인한 돌봄 부재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이웃 주민들이 많은 위로와 도움, 격려를 건넸다. 바다 음악회는 선원 가족뿐 아니라 그 이웃들을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 자신 또한 선원 가족이다. 그의 부친은 한국해양대 졸업 후 선장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선원들이 배에 올라타는 이유는 자신의 안녕과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가족의 미래와 안정을 위해 힘든 승선 생활을 버틴다”면서 “마땅히 존경 받아야 할 가장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는 바다음악회뿐 아니라 선원들의 승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복지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선원 가족들이 진료와 상담할 때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자녀들의 교육·진학, 난임·불임 문제, 탁아 등 관련 상담 서비스도 유관단체와 협의해 준비 중이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가 주최하는 바다음악회는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해기사협회,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후원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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