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소속사에 '민희진 대표 복귀' 요구 내용증명…"미수용시 계약해지"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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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진행된 뉴진스 유튜브 방송 화면. 당시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 내에서 겪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과 불안정한 심경을 전하는 한편, 하이브 방시혁 의장 및 어도어 경영진을 향해서도 해임된 민 전 대표를 다시 복귀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지난 9월 11일 진행된 뉴진스 유튜브 방송 화면. 당시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 내에서 겪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과 불안정한 심경을 전하는 한편, 하이브 방시혁 의장 및 어도어 경영진을 향해서도 해임된 민 전 대표를 다시 복귀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뉴진스가 어도어에 보낸 내용증명. 연합뉴스 뉴진스가 어도어에 보낸 내용증명. 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가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 등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요구를 포함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진스는 이날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다섯명의 본명으로 이러한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멤버 다섯 명은 이 내용증명의 마지막 장에 직접 서명했다. 멤버들은 내용증명에서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말씀드리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뉴진스는 "어도어가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임을 알린다"며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짓 소문을 퍼뜨려 뉴진스를 음해하는 자들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뉴진스는 지난 4월 '어도어 사태'가 일어난 뒤 수면 위로 떠오른 각종 논란을 시정 요구 사항으로 담았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 중에는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배임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해 달라"며 "이 모든 사항과 관련해 감사보고서 및 인사 조치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뉴진스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왼쪽)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왼쪽)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갈무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진스가 언급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는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이 문건의 존재와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내부 문건에는 미성년자가 포함된 다른 기획사 아이돌 가수 등에 대한 누리꾼의 외모 품평과 부적절한 표현이 담겨있는 등 큰 물의를 빚었다. 민 의원은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며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인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당시 국감 도중 이에 대해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했다"는 해명하는 입장문을 냈다가 여야 문체위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결국 하이브는 국감 이후 5일 만에 이재상 CEO(최고경영자) 명의로 "아티스트분들, 업계 관계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문을 냈다.


또 뉴진스는 이 밖에 △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과 이로 인한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해결 △ 뉴진스의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을 지킬 것 등을 어도어에 촉구했다. 특히 뉴진스는 마지막 요구 사항으로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꺼내 들었다. 뉴진스는 "예전처럼 어도어의 경영과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민희진 (전) 대표가 담당하도록 해 달라"며 "뉴진스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2024년 3월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활동했던 그때의 어도어로 돌려놓으라.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앞으로 보여줄 음악과 무대, 새롭고 창의적인 활동들로 꿈에 부풀어 있던 뉴진스가 그립다"고 강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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