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양바이오·블루푸드 등 부산 특화 과학기술 육성"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김영부 원장
수산과학원 등 연구기관과 협력
해양 데이터 산업 기반 다지고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확보할 것
지역대학 라이즈 사업도 지원
“부산은 과학기술 혁신역량 평가에서 5위에서 8위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서울이나 대전처럼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어렵겠지만 부산만의 강점을 살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AI), 4차 산업 기술, 해양바이오 같은 응용과학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내고, 연구개발(R&D)이 산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0월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 4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영부 원장은 부산이 스스로 과학기술 정책을 만들고 고등교육 혁신과 산업 발전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TEP은 지역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부산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산학 연계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 유치와 정책 연구로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조용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BISTEP이 지역 고등 교육과 과학기술 혁신의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부산이 가진 해양도시의 강점을 활용해 해양바이오 산업과 데이터 기반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국립수산과학원 등 기존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해양 데이터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입니다. 블루푸드, 바이오 신약, 고품질 화장품 같은 분야에서 부산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해양 신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해양 허브로 도약할 것입니다.”
또한 김 원장은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뜻하는 라이즈(RISE)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중앙정부 주도형 체계를 벗어나 지역 대학이 산업과 경제와 밀접하게 연계하는 데 BISTEP이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라이즈(RISE) 사업은 지역 고등교육 혁신의 중심입니다. 대학이 지식 전달의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산이 글로컬(Global+Local) 대학으로서 전 세계에 경쟁력을 알릴 수 있도록 BISTEP이 지원하겠습니다.”
그는 부산의 과학기술과 산업 전반의 연구개발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구상도 내세웠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양수산 R&D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협력해 R&D 예산을 확보하고, 부산의 전략산업을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이 가진 과학기술과 교육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하고, 나아가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학기술과 고등교육의 혁신은 부산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이는 지역과 수도권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부산이 과학기술과 교육 혁신의 모델 도시로 자리 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를 열어가는 데 BISTEP이 앞장서겠습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