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여가활동 TV시청 최다…43% “균형잡힌 식사 어렵다”
통계청 ‘통계로 보는 1인가구’ 발표
부산 1인가구 53만, 독거노인 많아
단독주택 비중 높고 아파트는 낮아
우리나라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원이었으며 56%는 연소득이 3000만원에 못미쳤다. 1인가구의 한달 소비지출은 163만원이었다.
또 1인가구의 가장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은 TV시청이 가장 많았다. 1인가구 51%는 주거면적이 40㎡ 이하였다. 평수로는 12평이다.
통계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발표했다.
■ 부산 1인가구 ‘독거노인’ 많아
우리나라 1인가구는 2023년 기준으로 782만 9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35.5%에 달한다. 1인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청년들도 많고 나이들어서 배우자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도 1인가구는 53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4%에 이른다. 특히 부산의 1인가구는 ‘독거노인’이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1인가구 중에서도 70세 이상 1인가구가 22.7%에 달하는데 이는 8대 특광역시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다. 서울은 70세 이상 1인가구가 14.1%다.
■ 단독주택 사는 비중 높아
먼저 1인가구로 생활한 기간은 5~10년이 2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20년 미만(24.0%), 1~3년 미만(16.5%) 순이었다.
1인가구로 살게된 가장 주된 이유는 배우자의 사망이 31.9%로 가장 많고 학업·직장(22.4%), 혼자살고 싶어서(14.3%) 순이었다.
1인가구 42.6%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37.5%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1인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 40.1%, 아파트 34.9%, 연립‧다세대 11.7% 순이었는데 전체 가구에 비해 단독주택에 사는 비중이 많이 높았고 아파트에 사는 비중은 낮았다.
주거면적은 40㎡이하가 51.2%로 가장 많았고 60~85㎡(16.7%), 40~50㎡(13.6%) 등의 순으로 아무래도 전체 가구에 비해 좁은 면적에 살고 있었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였다.
1인가구 중에 취업을 한 가구는 467만 5000가구로 전년대비 12만 가구 증가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1.4%),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2%), 광·제조업(14.5%) 순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 연소득 3223만원, 한달 소비 163만원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체 가구 소득(7185만원)의 44.9%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인가구의 55.6%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1000만∼3000만원이 41.5%로 가장 많았고, 3000만∼5000만원(26.1%), 1000만원 미만(14.1%) 순이었다.
1인가구의 한달 소비는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279만2천원)의 58.4% 수준이었다. 1인가구 자산은 2억 1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5억 4022만원)의 39.3% 수준이다.
1인가구 중 자신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47.9%로 전체인구 보다 5.9%포인트 낮았다.
1인가구는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6.9%였다. 자살 충동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32.6%), 신체적·정신적 질환, 우울감, 장애 때문에(32.6%)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은 TV시청이 30.6%로 가장 많았고 산책 및 걷기(28.8%), 친구만남·이성교제·미팅·소개팅(18.5%) 순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