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선발인원·영역별 반영비율 꼼꼼히 살펴야… 2025 정시모집 지원 대비법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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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속 정시 경쟁 치열 예상
무전공전형 늘며 정원 변화 많아
주요 대학, 다군에서도 다수 선발
지원 전 수시 이월 인원 점검 필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오전 부산 동래구 사직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오전 부산 동래구 사직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지난 6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되면서 올해 대입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올해 정시모집은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올해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더욱 철저하게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합격증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달라진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나·다 군별 모집 인원 등을 꼼꼼하게 챙겨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원서 접수에 준비해야 한다.

■무전공전형 확대 속 모집인원 변화 커

올해 대입에서는 각 대학이 교육부의 정책에 발맞춰 신입생이 전공·학과를 정하지 않고 지원하는 ‘무전공전형’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제한된 모집인원 범위 내에서 무전공전형 모집인원을 늘리고, 기존 전공·학과의 모집인원을 줄이는 변화를 선택했다. 무전공전형의 확대는 결국 올해 정시모집에 큰 변화를 일으킬 요소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무전공전형을 단과대학별로 신설한 국립부경대의 경우 학과별 모집인원 변동이 크다. 국립부경대 인문사회과학대학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올해 20명을 새롭게 선발한다. 때문에 국어국문학과(6→4명), 영어영문학과(13→10명), 일어일문학과(13→10명), 경제학과(15→11명) 등 단과대학 내 모든 학과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공과대학자유전공학부 역시 올해 정시모집에서 40명을 선발하면서 단과대학 내 학과의 모집인원 변동이 있는 상황이다.

무전공전형 모집인원이 늘면서 올해 입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전공전형이 아닌 일반 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년도 입시 결과 파일이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전년도 최종등록자의 수능 평균백분위 70% 커트라인을 참고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 입시 전문가들은 무전공전형의 합격선은 해당 대학의 중위권 모집단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입시 결과는 올해 대입의 중요한 기준이다.

■모집군·지정과목 폐지 여부 잘 살펴야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가·나·다 군 등 3개 군에서 각 1개씩, 총 3개 대학·학과를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 대부분 가군이나 나군에 포진돼 있어 다군은 사실상 ‘소신 지원’ 형태로 지원하거나 아예 원서를 넣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5학년도 정시모집은 달라졌다. 신설된 무전공전형의 영향으로 가·나군에서 다군으로 모집군을 옮긴 대학이 크게 늘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고려대는 다군에서 학부대학(무전공전형)에서 36명을 선발한다. 서강대(82명)와 서울시립대(15명), 이화여대(70명), 한양대(60명) 등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군에서 새롭게 학생들을 뽑는다. 수험생들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다군을 소신 지원 대신 제대로 전략을 세운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정과목 폐지 여부도 살펴야 할 요소다. 일부 대학은 현재 수능에서 선택과목별 성적 유불리 현상을 막고자 수학영역 내 미적분·기하, 과탐 등을 필수 영역으로 보지 않기로 했다. 이과 학생들이 문과 계열 학과·전공에서 문과 학생들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은 올해 입시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서 사회탐구가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사회탐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문과 학생들은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지정과목을 폐지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정과목 폐지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정시모집 인원 변동 많을 듯

각 대학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정시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이월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때문에 정시 최종 모집인원은 이달 27일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된 이후 28~30일 정시 이월 인원이 최종 확정된 이후 확정된다.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원서 제출이 시작되는 오는 31일 이전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학과의 정시모집 확정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 확정 인원 발표 때에는 정시모집에는 모집 예정이 없던 학과에서 모집 인원이 생기기도 한다.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늘어날 경우 정시모집합격선과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다.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의 추가모집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추가모집은 정시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진행되기 때문에 대학별 추가모집 기간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미등록 충원 과정 중 정시모집에 합격하면 추가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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