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완료… 독점 우려도
아시아나, 12일 자회사로 편입
LCC 3사 통합작업도 순차 진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11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끝으로 일단락됐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한국의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국내 유일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했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조 5000억 원(기지급 7000억 원)을 투자해 신주 약 1억 3157만 주(지분율 63.9%)를 취득했다. 상법에 따라 대금 납입 하루 뒤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통합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58대(여객기 135대·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 80대(여객기 68대·화물 12대)를 합쳐 총 238대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아시아나항공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통합 마일리지가 적용되는 시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완전히 흡수된 2026년 말 이후부터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6개월 내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 제출한다.
대한항공이 2022년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1 대 0.7 정도가 타당하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종 판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럴 경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고객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쟁이 위축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항공권 가격 상승과 노선 감소에 따른 소비자 편익 감소 등의 폐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글로벌 항공시장이 항공사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할 수 없는 경쟁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운임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