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11년 만에 최대… 부산 전국 2위 불명예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11월 임의경매 약 13만 건
부산 6428건, 서울보다 많아
고금리 대출로 부담 커진 탓

올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진 부동산이 2013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집합건물 임의경매 건수는 부산이 전국 2위로, 서울보다 많았다.

1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12만 9703건이었다. 12월 한 달이 남았지만 1~11월 누적으로 이미 2013년(14만 8701건) 이후 최대 규모다. 임의경매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통상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저금리 시기인 2021년과 2022년에는 임의경매가 각각 6만 6248건, 6만 5586건이었으나 고금리 시기인 지난해는 10만 5614건에 달했다. 또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집합상가 등을 모두 포함한 집합건물 임의경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1~11월 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5만 185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 5149건)보다 48%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대출로 집을 ‘영끌’ 매입했다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거래까지 줄다 보니 매각에 실패한 아파트와 다세대 등이 경매시장으로 대거 넘어왔다.

집합건물 임의경매 건수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1만 609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6428건), 서울(5466건), 인천(3820건) 등 순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