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을 위협하는 ‘선박 매연’…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친환경 항해’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친환경 선박 대국민 캠페인
해진공, ‘그린 세일링’ 진행
플레이어가 선박운영·항만도시 순회
친환경 설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
가장 적은 매연 낸 참가자가 우승
해진공, 친환경선박 전환 지원 앞장

‘그린 세일링(Green Sailing)’ 캠페인 홍보 리플릿. 해양진흥공사 제공 ‘그린 세일링(Green Sailing)’ 캠페인 홍보 리플릿. 해양진흥공사 제공

최근 항만도시를 중심으로 선박 매연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형 선박 한 대가 1회 항해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은 디젤 차량 264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에 맞먹는다. 하지만 도심 거주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선박 매연이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다. 선박 매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착안해 친환경 선박 전환에 앞장서온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선박 매연 문제를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하는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친환경 선박 대국민 캠페인 ‘그린 세일링(Green Sailing)’이 그것이다.

‘Green Sailing’ 캠페인은 선박 매연 저감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선박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캠페인의 핵심은 보드게임과 온라인 게임이다.

캠페인은 주요 항만 지역의 선박 매연 심각성에 착안해 친환경 항해의 가치를 재밌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양진흥공사가 직접 제작한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린 세일링(Green Sailing)’ 캠페인의 핵심인 보드게임(사진은 보드게임 화면. 도메인 주소: h ttps://greensailing-game.com/). 해양진흥공사 제공 ‘그린 세일링(Green Sailing)’ 캠페인의 핵심인 보드게임(사진은 보드게임 화면. 도메인 주소: h ttps://greensailing-game.com/). 해양진흥공사 제공

보드게임은 플레이어가 선박을 운영하며 항만 도시를 순회하고, 매연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드게임에서 참가자는 세계를 항해하며 각종 친환경 설비를 얻어, 이를 활용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줄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게임 속 매연 수치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대형 선박이 배출하는 매연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게임으로 얻은 점수는 매연 저감 노력으로 환산된다. 게임 목표는 매연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가장 적은 매연을 낸 참가자가 우승하게 된다.

캠페인은 오프라인 보드게임 배포와 온라인 버전의 게임을 동시에 출시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보드게임 참여 방법은 한국해양진흥공사 공식 홈페이지 또는 SNS 채널에서 확인하면 된다.

캠페인 실무를 담당한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넘어 국민이 선박 매연 문제를 실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게임으로 얻은 점수를 매연 저감 노력으로 환산하고, 이를 매연 취약 계층을 돕는 활동으로 연결해 캠페인의 의미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 결과에 따라 항만 지역 취약 계층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는 등 우리 이웃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Green Sailing 캠페인은 해양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진흥공사는 국민과 함께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진흥공사는 2018년 7월 설립 이후 친환경 선박 전환과 설비 개선 등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해운기업의 고효율 신규 선박 확보를 위해 47개 기업에 3조 4114억 원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노후선박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해 226억 원, 친환경설비 개량에 4936억 원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신조·개조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항만 내 친환경 연료 저장시설 및 연료 보급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