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격 유도’ ‘사살’ 메모에 집중 공세 나선 민주당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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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수첩 내용 공개 파장
정치인 등 수거 대상 표현도
“천인공노할 일” 수위 높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노상원 수첩’ 내용 공개와 관련,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는 ‘사살’ ‘북(한)의 공격 유도’ 등의 표현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등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전 사령관의)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에 대해 수거 대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느냐”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 질문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노 전 사령관 수첩 내용이 공개되자 야당은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24일 ‘수거 대상에 대해 사살까지 생각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부는 사살자 속에 포함돼 있었을 확률이 있다”며 “참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NLL에서 북 공격 유도를 외환죄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 남북의 긴장을 스스로 고조시키는 행위를 많이 해왔고 정치적인 돌파를 위해서 국지전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우리 당에서 많이 문제 제기를 했었다”면서 “그런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도 이날 “사살 이런 단어도 있었다고 수사기관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대상이 누구든 국민의 기본권과 생명을 침해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이 준비됐다는 점을 국민들이 조금씩 알게 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란, 외환은 형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처벌하는 범죄”라면서 “만약 유죄로 인정된다면 가장 중한 형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범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블랙요원’(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군 정보요원) 중 아직도 원대복귀를 다 안 한 분들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저희는 내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블랙요원들은 직접 상관의 말이 아니면 안 듣는데, 상관으로부터 올라가는 지휘 계통이 끊겼는지 복귀를 안 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자대 복귀를 하고 무기를 반납해야 한다. 무의미한 임무 수행을 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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