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낙상사고 73% 집에서 당해…타일바닥서 미끄러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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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통계플러스 2024년 겨울호 발간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 심각한 수준 높아
고령자 월평균 연금 수급액 65만원 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령자는 낙상사고로 인해 부상후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73%가 집에서 낙상사고를 당했다. 고령자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금액은 2022년 기준으로 65만원이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발간했다.

먼저 울산과학기술원 정지범 교수의 ‘고령화 사회 속 숨겨진 위기, 고령자 안전사고’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15.1명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명)에 비해 배 이상 높다. 정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51명이었고 이 가운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1240명으로 48.6%였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유형을 보면 보행자 사고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15.6%) 승용차(13.9%) 순이었다. 정 교수는 “부상자 비율 통계를 비교하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고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낙상 사고도 고령자의 주요 외인 사망의 한 원인이었다. 2021년 기준 고령자 전체 낙상사고(3474건) 중 72.5%가 집에서 발생했다. 특히 가정 내 화장실 등 타일 바닥에서 미끄러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낙상은 집에서 주로 발생해 문제 중요성이 간과돼 있고 제대로 된 통계 확립도 어렵다. 보행보조 장치, 미끄럼 방지 시설, 바닥 및 조명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계청 전용수 사무관·강창원 주무관이 기고한 고령인구 연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령자의 월평균 수급금액은 65만원이었다.

금액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을 나타내는 중위금액은 41만 9000원이었다. 이는 수급자의 50%가 42만원보다 덜 받는다는 의미다.

또 고령자의 90.4%인 818만명이 연금을 1개 이상 받고 있었다. 고령자의 68.2%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으며, 국민연금을 받는 비율은 48.1%였다.

기초연금만을 받는 경우는 35.6%였으며, 월평균 수급액은 28만 6000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급액 평균은 전남이 55만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받는 비율은 95%로 가장 높았다. 이는 8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전남에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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