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 공항 현지 실사 착수 [무안 제주항공 참사]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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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로컬라이저 등 조사

무안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연합뉴스 무안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를 포함한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국 13개 공항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를 시작했다.

국토부는 지난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한 항행안전시설 현지 실사를 오늘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사는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진행되며,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등 항행안전시설 재질, 높이, 위치를 확인할 예정이다. 인천·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공항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이 대상이다. 전국 15곳 공항 중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과 미군 시설인 군산공항을 제외한 것으로, 국토부는 추후 미군의 협조를 얻어 군산공항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고 항공기 기종인 보잉 737-800을 보유한 제주항공 등 6개 항공사 기체 101대에 대한 특별 점검도 오는 10일까지 실시한다.

로컬라이저 설치 ‘콘크리트 둔덕’은 무안공항 문제만이 아닌 사실도 드러났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 착륙을 돕는 시설인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충돌에 대비해 쉽게 파손되는 물질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에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공항 로컬라이저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매립된 4m 높이 둔덕 위에 만들어졌다. 광주공항도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1.5m 높이의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고, 포항경주공항 역시 콘크리트와 성토 등으로 2m 높이의 구조물 위에 있다. 로컬라이저 하단을 콘크리트로 고정시킨 게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 공사 설계용역은 둔덕 위에 레일(레이더) 등 기초재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는 취지였다는 게 당시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 의견”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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