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 테러범, 두 차례 사전 답사 스마트 안경도 동원
FBI, 용의자와 IS 접점 추적 중
미국에서 새해 첫날 신년맞이 인파 속으로 차량을 돌진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범이 사전에 두차례 현장을 답사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5일(현지 시간) 수사 상황 발표에서 텍사스주 출신인 테러범 샴수드 딘 자바르(사진)가 지난해 10월 말 루이지애나주로 건너가 범행 현장인 뉴올리언스를 처음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범행을 저지르기에 앞서 최소 두달 전부터 현장을 사전 답사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테러범은 당시 자전거를 타고 시내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를 찾아가 천천히 현장을 배회했으며,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쓰고 주변을 촬영하기도 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착용형) IT 기기의 하나다. 테러범이 썼던 안경은 착용하고 있으면 손을 쓰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 것이었다고 FBI는 설명했다. 답사 도중 갑자기 전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기도 했는데 이는 촬영 기능을 확인해 보려던 것으로 추정된다. 테러범은 다음달인 11월 10일 뉴올리언스를 두번째로 방문했다.
테러범은 그러고서는 세번째 방문이던 지난 1월 1일 번화가인 버번 스트리트에 모인 신년맞이 인파 속으로 트럭을 최고 속도로 돌진, 15명을 살해하고 35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42세 퇴역 군인인 테러범이 범행을 위해 빌린 트럭에서는 이슬람국가(IS) 깃발이 발견됐다. 앞서 테러범은 2023년 이집트 카이로와 캐나다 온타리오를 방문하기도 했다. FBI는 당시 누구를 만났는지 등 행적을 추적 중이다.
테러범이 범행 전 IS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