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에듀 트라이앵글’ ‘통합 산단’ 목표, 새 대학 성장 동력 마련 [부산글로컬대학 비전 토론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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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제 : 글로컬대학 사업 청사진

부산-부산교대, 교육 특화 도모
유·초중고·평생·특수 교육 통합
동아-동서대, 4대 분야 중심 협력
바이오 헬스·문화 콘텐츠 등 양성

지난 15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글로컬대학 비전 토론회가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15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글로컬대학 비전 토론회가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에듀 트라이앵글’ ‘통합 산단’ 목표, '부산글로컬대학 비전 토론회'

부산 지역 대학들은 글로컬대학 사업,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대학들은 큰 변화의 물결 속에 부산의 경제와 문화 등 생태계를 이끌 주체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대학은 이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을 넘어, 부산시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산학 체제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일보>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 본 대학인 부산대학교와 동아대학교, 동서대학교 총장과 함께 ‘부산글로컬대학 비전 토론회’를 갖고, 향후 글로컬대학 사업과 RISE 체계에 대비하는 대학의 입장을 듣는다.


부산에서 미래를 꿈꾸는 대학들은 ‘글로컬 대학 30’ 사업 선정으로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에듀 트라이앵글’을 목표로 통합을 결정했고, 지난해 동아대와 동서대가 연합해 ‘통합 산단’ 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화와 동시에 지역화를 실현해야 할 부산 글로컬 대학 총장들은 지난 15일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본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3개 대학 총장은 이미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동아대와 동서대는 4대 특화 분야 등에 협력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려 한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에너지 테크, 바이오 헬스뿐 아니라 동서대가 강한 문화 콘텐츠, 동아대 박물관 등을 활용한 ‘부산 헤리티지’ 분야 등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라며 “매출을 올릴 통합 산업단지를 운영하려 하는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수익은 연합대학에 다시 투자하려 한다”고 밝혔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아시아 1위로 나아가려는 비전을 가지려 한다”며 “임권택영화예술대, 디자인대, 미디어콘텐츠대를 통합해 국내 최대 매머드 단과대학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정상급 교수진을 초빙하고 학생들을 다양한 곳에 파견하는 데 많은 예산을 투자하려고 한다”며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최첨단 시설 확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바다를 낀 지역 특성 등을 활용해 부산교대와 함께 교육 특화 대학으로 거듭나겠단 뜻을 밝혔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유초중고뿐 아니라 평생, 특수 교육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건 전국 모든 대학 중 부산대밖에 없다”며 “전략 과제 9개와 실행 과제 27개를 중심으로 ‘에듀 트라이앵글’(Edu-triangle)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 글로컬 대학들은 개방과 공유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 총장은 “동아대와의 연합대학 모델은 개방형으로 추진되며 ‘수익형 산단’ 등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 목적”이라며 “정부 지원이 끊어져도 혁신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대학에서 교육은 공유, 연구는 탁월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인프라를 개방하는 게 큰 흐름”이라고 했다. 이어 “지산학연이 하나가 되는 게 새로운 혁신 모델”이라며 “학문 경계가 허물어져야 하고, 대학·산업·지자체도 한몸이 돼야 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이번에 수소 밸브 센터를 준공했는데 항상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필드 캠퍼스’로 나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어 “동아대 박물관은 국보 2점과 보물 18점 등이 있고, 수장고에 3만 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동서대와 협력해 디지털화 작업을 한다면 실무를 맡길 ‘필드 캠퍼스’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 대학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 총장은 “부산은 제조업이 개점휴업 상태인데 기업 R&D 센터 등을 유치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부산대는 10개 분야에 집중 투자하려 하는데 방위 산업, 영상 산업 등에서 고급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부산시와 대학의 역할을 크게 구분할 필요가 없다”며 “기업이나 연구 센터 등을 유치해일자리로 숲을 이루면 새도 찾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청년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며 “동아대는 에너지 테크 분야 등을 활성화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대학이 개발과 연구에 참여하고, 지역 기업을 탄탄하게 하면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다”며 “급여가 올라가면 떠나는 학생들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가 부산에 오도록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사실 지역에도 좋은 기업이 많기에 1학기 정도를 현장 전문가들과 수업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과 첨단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지산학이 전략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에 유치할 산업 분야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도록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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