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범죄피해 지원 플랫폼 만들어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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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 지원·교육 부족
“모두가 안전한 사회 지향”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 구상한 BI. 김진주 씨 제공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 구상한 BI. 김진주 씨 제공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 사회교육 플랫폼 ‘매너스(mannners)’ 창업에 나섰다. 범죄 피해자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피해 지원에 소외되는 개인을 돕겠다는 취지다.

김 씨는 “범죄 피해자로서 몇 년 동안 사법제도와 피해자 보호 정책에 대해 쉴 새 없이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걸 많이 느꼈고 피해자를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께 30대 남성 이모씨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귀가하던 김 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쫓아가 폭행한 일로 무참한 범행 영상까지 공개되어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눈물 흘리는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 연합뉴스 눈물 흘리는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 연합뉴스

김 씨는 사건 이후 범죄 피해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등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섰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범죄 피해자나 가족들에게 자기 경험을 들려주며 대응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그러나 처음 겪는 범죄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본적인 사법 용어나 지원책 등을 알려주는 창구가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또 신분 공개를 꺼리는 범죄 피해자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정보를 주고받는데, 정작 이들을 위한 제도는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김씨는 “2023년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범죄 피해자가 지원금을 받은 건수는 전국에 200여건에 불과하다”며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범죄 피해자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피해 지원을 받는 개인별 편차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진주씨가 만든 글귀. 김진주 씨 제공 김진주씨가 만든 글귀. 김진주 씨 제공

김씨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비 창업 패키지에 선정돼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은 강연 방식으로 꾸려지는데 범죄나 심리 관련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이다.

김씨는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으로 시작하겠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모두 안전한 사회에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며 “올해 안에 많은 이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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