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몰아치는 이재명…연일 견제하는 국민의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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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도 경제 성장 강조 예고
국민의힘, 이 대표 사법리스크 공세…“선거법 위헌심판제청, 재판 지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경제 성장’을 다시 강조할 전망이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누는 문제보다 성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데 이은 ‘성장 우선’ 주장이다. 이 대표가 실용주의를 외치며 ‘우클릭’을 계속하는 가운데 여당에선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나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연설 주제는 ‘회복과 성장’이 될 것”이라며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위해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K컬처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 및 육성을 촉구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를 한반도의 기회로 삼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이번 연설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필요성도 강조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최근 추경 편성을 위해 ‘전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예산)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면서 “효율적인 민생지원 정책이 나오면 (민생회복지원금 예산이 포함되지 않아도)상관이 없으니 추경을 편성해달라”고 말했다.

여야는 모두 추경 편성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린다. 여당은 반도체특별법과 연금개혁 논의를 위한 연금특위 구성의 윤곽이 잡힌 뒤 추경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성장 우선 주장은 조기 대선을 감안한 우클릭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도층 공략에 한계를 보였던 이 대표가 감세 정책에 이어 주52시간 예외 적용 등 노동 현안에서도 친기업 태도를 보이면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이처럼 과감한 정책 방향전환을 계속하자 국민의힘에선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세로 맞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피고인 이재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위헌심판제청을 신청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속한 재판 진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지난 7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공직선거법 제250조의 위헌성은 이미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서 수 차례 합헌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라며 “피고인 이재명은 이미 여러 사건에서 고의적인 변호인 미선임, 송달 지연, 무더기 증거 신청 등을 통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번 위헌심판제청 신청 역시 동일한 맥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여 독려에 대해서도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오죽이나 급한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지난 7일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글에서 “아직 내란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축제에 함께 해달라”고 썼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래서 이재명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팬카페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두 달 만에 ‘개딸’(개혁의딸들,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을 대상으로 집회 동원령을 내리는 것은 무슨 일인가”라며 “말을 바꾸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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