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머문 두꺼비 눈길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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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 두꺼비 눈길

문화예술인연대 ‘노는 사람’ 김상화 공동대표가 직접 찍은 사진과 글을 모은 책이다. 김 대표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지역 대표 축제로, 부산도시철도 수영역에 있는 ‘쌈’을 문화사랑방으로 재탄생시킨 당사자다. 그의 시선에 머물렀던 평범한 순간을 기록해 삶의 풍경을 선보이는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상화 지음/하마터면독립출판/196쪽/1만 5000원.


■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

이민자로서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저자는 엄마의 요리를 추억하며 한식을 비건 버전으로 새롭게 재현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요식업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았다. 요리에 얽힌 가족의 역사, 인생의 희로애락,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담긴 이야기까지 공유해 감동을 준다. 조앤 리 몰리나로 지음/김지연 옮김/332쪽/2만 9000원.


■글로벌 스트리밍 전쟁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2022년 기준으로 영국에 한국의 두 배에 달하는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스페인 정부는 2025년까지 스페인을 유럽 최고의 영화 및 TV 콘텐츠 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한국은 K 콘텐츠를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대표적인 수출 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문성길 지음/부키/464쪽/ 2만 9800원.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

저자는 뜻밖에도 부처님의 말씀조차 그대로 믿고 따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진리라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온몸과 마음으로 경험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집중 수행을 위해 두 번이나 병원 진료실 문을 닫았을 만큼 불교에 진심이었던 저자가 40여 년간 경험을 통해 검증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았다. 전현수 지음/불광출판사/640쪽/3만 원.


■우리가 함께 기다린 말들

저자는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아이를 위해 언어치료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직장을 나와 언어치료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언어치료사이자 청각장애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내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그 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는 아이는 없기 때문이다. 장재진 지음/상도북스/284쪽/1만 7000원.


■한국사회와 여성사진가

활발한 사진 작업을 해 온 여성 사진가들이 이뤄놓은 작업 성과를 역사, 이주, 사물, 공간, 몸, 타자 등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에 따라 엮었다. 개별적으로 보이는 여성 사진가들의 작업에 사회적 맥락을 부여하고 미학적 체계를 잡아 풍부한 사진과 함께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사진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여성의 관점에서 다시 보게 만든다. 이필 지음/눈빛/311쪽/3만 5000원.


■조그만 새싹

한 자그만 씨앗은 남들보다 조금 늦게 땅 위로 올라온다. 어느새 다른 새싹들은 훌쩍 자라 커다란 식물이 되고, 이 식물들에 가려진 조그만 새싹의 자리에는 햇빛이 한 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새싹은 햇빛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남들보다 늦게 싹을 틔우지만 결국 어엿한 식물로 성장한 새싹의 모습을 통해 조금 늦어도 꾸준히 해 나가면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려 준다.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김서정 옮김/주니어RHK/48쪽/1만 5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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