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신 꽃 심는다” 남해군 게릴라가드닝 나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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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쓰레기 투기 해결 위해 도입
쓰레기 수거 후 야생화 꽃씨 뿌려
전 임도 대상 게릴라가드닝 추진

경남 남해군이 임도 쓰레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게릴라가드닝’ 행사에 나섰다. 남해군 제공 경남 남해군이 임도 쓰레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게릴라가드닝’ 행사에 나섰다. 남해군 제공

임도 내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 남해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남해군에 따르면 임도 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무단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남면 임도에서 ‘게릴라가드닝’ 행사를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군과 산림조합 직원 등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임도 변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대신 그 자리에 야생화 꽃씨를 뿌렸다.

게릴라가드닝은 방치되거나 관리되지 않는 땅에 정원을 가꾸는 환경 운동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남해군은 임도 관리 우수 지자체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임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임도에 인적이 드물어 임도 내 불법 쓰레기 투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군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릴라가드닝을 도입했다.

장충남 남해군수가 쓰레기를 수거한 자리에 야생화 꽃씨를 뿌리고 있다. 남해군 제공 장충남 남해군수가 쓰레기를 수거한 자리에 야생화 꽃씨를 뿌리고 있다. 남해군 제공

군 관계자는 “게릴라가드닝은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자연을 더 가치 있게 되살리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오늘 뿌린 꽃씨가 어느새 길을 따라 알록달록한 꽃들로 활짝 핀다면 임도는 더 이상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 이색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각 읍면 주민과 함께 전 임도에서 게릴라가드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게릴라가드닝을 통해 남해군 곳곳의 임도를 또 하나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은 현재 임도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임도 관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장충남 군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산림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후세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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