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제조사 납품가 올려
PB상품 가격인하 등 대응

편의점 GS25의 '리얼프라이스' PB상품 시리즈. GS25 제공

이달 들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식음료 제조사들이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새해 들어 잇달아 납품가를 올리면서 시차를 두고 편의점 등 유통채널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대형 편의점 4사는 물가 상승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일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특가로 선보이는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롯데웰푸드·빙그레·해태의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롯데웰푸드의 월드콘·더블비얀코·빵빠레·구구콘·설레임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씩 올랐다. 셀렉션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나뚜루 미니컵과 바는 4800원에서 5900원으로 올랐다. 빙그레 붕어싸만코·빵또아는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고, 1800원이던 더위사냥 판매가는 2200원이 됐다. 해태 부라보콘도 2200원에서 2500원으로, 폴라포는 18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초콜릿과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류 값도 올랐다. 드림카카오72% 초콜릿은 4000원에서 5000원, 가나초콜릿70g은 2800원에서 3400원으로 비싸졌다. 빼빼로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칸쵸(컵)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처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편의점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이윤을 낮추면서 특가 상품을 늘리고 있다. GS25는 지난달 13일부터 가성비 자체 브랜드(PB)인 ‘리얼프라이스’의 닭가슴살(100g) 가격을 2300원에서 1800원으로 500원(22%) 내렸다. GS25는 올해 말까지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100여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U도 지난달 말 PB 파우치 음료 브랜드인 ‘델라페’ 커피 5종 가격을 100~200원씩 인하했다. 제조사와 논의해 상품의 이윤을 줄인 것이다. 또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상품군을 올해 더 늘린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7월부터 계란과 두부, 빵, 파우치음료 등 식탁물가에 체감이 큰 품목 위주로 초저가 PB 브랜드 ‘착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30종을 운영 중이며 품목을 더 늘릴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