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 11% 감소…해수부 “기후변화 대책 적극 추진”
작년 연근해 어업생산량 총 84.1만t
전년·5년평균 대비 각 11.6%, 9.1%↓
오징어·갈치·꽃게 급감…고수온 등 영향
연근해어업 조업일수도 평년대비 23.4%↓
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2.2% 감소
‘양도성개별할당제(ITQ)’ 단계적 도입
지난해 기상 악화와 고수온 등 영향으로 우리 국민이 즐기는 오징어·갈치·꽃게·멸치 등 어업 생산이 크게 줄면서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전년보다 11.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 국내 어업(수산물) 총생산량이 361만t(톤)으로 전년(369만t) 대비 2.2%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어업 생산금액은 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9% 늘어난 10조 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어업별로 보면 연근해어업은 지난해 생산량이 84만 1000t으로 전년보다 11.6%나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보다 9.1%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금액은 4조 1763억 원으로 전년보다는 4.3% 감소했으나 최근 5년 평균보다는 소폭(0.02%) 늘었다.
주요 어종별로 보면 오징어 생산량은 1만 3000t으로 전년대비 -42.1% 급감해 감소율이 가장 컸다. 갈치는 4만 4000t(-26.6%), 꽃게는 2만t(-23.3%), 멸치는 12만t(-18.8%), 삼치류는 3만 8000t(-16.8%), 붉은 대게는 2만 8000t(-9.9%), 가자미류는 2만 1000t(-6.2%)으로, 이들 어종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었다. 반면 청어는 2만 7000t(30.3%), 참조기 1만 8000t(17.7%), 고등어 12만 5000t(4.0%), 전갱이류 4만t(3.8%) 등으로, 이들 어종 생산량은 전년 대비 늘었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기상 악화와 고수온 등으로 인한 자원량 변화, 어황 부진과 고유가 지속에 따른 출어 기피 등의 영향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연근해어업 주요 12개 업종의 전체 조업 일수는 지난해 평균 87.1일로 전년 대비 23.7%, 평년 대비 23.4% 각각 줄었다.
해수부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어종과 어장의 변화에 맞춰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모든 어선에 도입하고, 허용어획량 내에서 쿼터를 거래할 수 있는 ‘양도성개별할당제(ITQ)’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해면양식업은 지난해 생산량이 224만 9000t으로, 전년보다 1.6% 줄었고 최근 5년 평균 생산량보다 3.7% 감소했다. 다만, 생산금액은 김 가격 상승 영향으로 3조 7118억 원으로 전년보다 16.6% 증가했고, 최근 5년 평균보다 19.5% 늘었다.
주요 양식 품목 생산량은 미역 57만 2000t(1.4%), 김 55만 2000t(3.2%), 넙치 4만t(0.1%), 조피볼락 1만 5000t(0.6%) 등으로, 이들 품목은 전년보다 늘었다. 굴은 31만t(-0.2%), 전복은 2만 3000t(-3.2%)으로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었다. 김은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수출 수요가 늘어 어가의 생산 의지가 높아져 생산량도 늘었지만, 다시마는 수온 상승으로 전복 먹이용 다시마의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수산 관측을 실시해 어업인에게 제공하고, 신규 품종 개발, 스마트 양식장 확대, 재해 대응체계 강화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원양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37만 9000t으로 전년보다 16.7% 증가하고 최근 5년 평균보다는 9.2% 늘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24만 9000t(23.5%), 오징어류 6만 3000t(100.4%), 꽁치 6000t(88.8%), 명태 2만 9000t(2.0%), 민대구류 1만t(22.4%) 등이었다. 그러나 황다랑어는 5만 7000t(-6.6%), 눈다랑어는 2만 2000t(-11.3%)으로 전년보다 덜 잡혔다.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4만 500t으로 전년보다 5.4% 줄었고, 최근 5년 생산량에 비해선 2.9% 감소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