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야당 공세 나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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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난해 임성근 대화방 논란 당시 “삼부는 골프장 3부” 주장
민주당 “삼부, 외교활용 주가조작 사건…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밝힐 것”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시작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게 야당의 핵심 주장이다. 삼부토건 의혹이 김건희 여사로 확대될 경우 지난해 관련 논란에 대해 ‘골프장 3부’라고 주장했던 여당 의원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주가조작 정황 조사와 관련해서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 원대 이상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발언하자 민주당은 대여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이 이종호였고 더 나아가 (이종호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의 당사자로도 연루가 됐다”며 “김건희와 관련된 의혹이 이제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다루는 상설특검도 이르면 이달 내 처리할 방침이다.

삼부토건 관련 의혹은 지난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불거졌다. 당시 채 상병 순직 사건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사단장이 이종호 씨와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김건희 라인’의 삼부토건 연루 의혹을 제기했으나 국민의힘은 ‘삼부’가 골프장 관련 용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청원 청문회에서 “(카카오톡 메시지에 나오는 삼부는) ‘골프 3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성근 대화방의) 삼부는 골프의 야간 라운딩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화방의) 다섯 분이 그 골프장을 방문하고 (임 전) 사단장과 저녁 식사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그 뒤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대화가 나오는데 여기서 ‘내일 체크’는 당연히 야간 라운딩임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건희 라인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수석부대표는 6일 “삼부토건 의혹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라는 외교를 활용한 전무후무한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반드시 김건희 상설특검을 관철시키고 권력형 주가 조작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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