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좁혀질 것” 낙승 경계령 발동하는 민주당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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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도적 승리 아닌 안정적 정권교체”
이재명 “3표가 부족하다”…낙관론에 경고
15일 광주·전남, 16일 전북 등 호남서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에 돌입한 15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압도적 승리’ 슬로건에 선을 긋고 ‘안정적 정권교체’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승리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인한 역풍을 경계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낙승 경계령’을 발동한 모양새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의 양자 또는 3자 대결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백병전을 대비해 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 대 0 만장일치의 내란 심판이 이번 대선의 대전제이지만 정당 지지율은 비교적 고정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백병전에 대비한 긴장과 각오로 민주 진영의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압도적 승리’가 아닌 ‘안정적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압도적이라는 단어에 따라 승리를 확신하면 오히려 지지층이 대선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희 당이 이번 대선에 임하면서 공식적으로 압도적 승리라는 방향과 슬로건을 정리해 본 적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제가 기억하기에는 한 후보(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가 그런 용어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선거의 결과가 박빙으로 나온다면 선거 이후에도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이 계속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왕 정권 교체를 선택해 주신다면 그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위임한 세력으로 하여금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당한 기간 이 국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대선후보 중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슬로건이 자리잡았을 만큼 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막판 변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높은 지지율만큼 ‘반이재명’ 여론이 여전한 데다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확정한 후 나타날 수 있는 보수 결집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경계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 후보도 낙승 경계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운동 중반에 접어들며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층 분산을 막고 결집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승리’가 우리의 목표”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3표씩 확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13~14일 영남권 유세에 이어 호남권 유세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동서 화합’ 간담회를 연 뒤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 등을 방문했다. 당의 ‘텃밭’ 호남 방문을 앞두고 재차 경계론을 강조하는 것도 대세론으로 느슨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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