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 실종 다음 주에 더 덥다
부울경 23일 낮 최고 32~36도
부산시 무더위 쉼터 추가 확대
절기상 더위가 가시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를 이틀 앞둔 21일 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처서를 지나면 더위의 맹공격이 마법처럼 누그러진다는 일명 ‘처서 매직’은 올해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3일 처서를 맞는 이번 주말 기온은 오히려 1~2도가량 오르면서 무더위가 심화할 전망이다. 지속되는 폭염에 부산시는 무더위 쉼터를 120여 곳 늘렸고, 부산 북부경찰서는 7월 말부터 지구대와 파출소 5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처서인 23일 부울경은 낮 최고기온이 32~36도까지 오르겠다. 처서일 부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27도까지 떨어지겠고, 한낮에는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낮 최고기온이 35도로 전망되고, 경남은 23~26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가 낮에는 32~36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중국 산둥반도 쪽에 중심을 둔 티베트 고기압에 덮인 상태다. 그러면서 일본 남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을 맞고 있다. 이번 주말 두 고기압이 합쳐지면서 두터워지겠고, 이에 기온은 1~2도 더 높아져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도 우리나라 상층의 고기압이 계속해서 버티면서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를 오가는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무더위 쉼터도 대폭 늘어났다. 부산시는 올여름 당초 1651곳이던 무더위 쉼터를 1776곳으로 늘렸다. 오후 7시 이후 운영하는 야간 쉼터도 90곳에서 151곳으로 증가했다. 원래 오후 5~7시 사이 문을 닫던 하단도서관, 수영구도서관, 영도도서관은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부산청년센터와 청년작당소는 각각 오후 10시,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부산 중구 원로의집(경로당) 32곳도 오후 9시까지 무더위 쉼터로 운영된다.
북구에서는 부산 유일 지역경찰관서 무더위 쉼터가 운영 중이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부터 관내 지구대와 파출소 5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데도 동행정복지센터 등이 멀어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지구대나 파출소도 관공서인 만큼, 시민들이 잠깐 들러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며 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게끔 하려는 취지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