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팀코리아 참여' 2조 8000억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첫삽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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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나보다 원전 설비 개선 사업' 착공식
30년 계속운전 위한 65개월의 프로젝트
한수원·두산 등 한국 몫 1조 2000억 원

한수원이 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알프레도 만고니 주 루마니아 이탈리아 대사, 임갑수 주 루마니아 대한민국 대사, (여성 오른쪽) 미하이 조아러 SNN(발주사) 부사장, 개리 로즈 캔두 에너지 CEO, 개빈 부찬 주 루마니아 캐나다 대사, 이안 에드워즈 atkins realis CEO, 황주호 한수원 사장. 한수원 제공 한수원이 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알프레도 만고니 주 루마니아 이탈리아 대사, 임갑수 주 루마니아 대한민국 대사, (여성 오른쪽) 미하이 조아러 SNN(발주사) 부사장, 개리 로즈 캔두 에너지 CEO, 개빈 부찬 주 루마니아 캐나다 대사, 이안 에드워즈 atkins realis CEO, 황주호 한수원 사장.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가 핵심 주체로 참여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수원은 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에서 자사가 참여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 개선 사업' 착공식이 개최됐다고 4일 밝혔다.

총 사업비 2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30년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난 체르나보다 1호기의 원자로 설비와 발전용 터빈 설비를 통째로 들어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등 여러 인프라 시설을 새로 짓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다. 주택으로 치면 건물 뼈대만 남기고 사실상 새로 짓는 전면 '리모델링'에 준하는 수준이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우리나라가 운영 중인 월성 2·3·4호기와 같은 중수로 방식의 캔두-6(700MW) 노형이다.

한수원은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원래 체르나보다 1호기를 건설했던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레어는 터빈 계통의 설계 및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한수원은 원자로에 들어가는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 등 시공 전반과 방사성폐기물 저장 시설 등 여타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전경. 한수원 제공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전경. 한수원 제공

전체 사업비 중 한수원 몫 계약 규모는 약 1조 2000억 원이다. 시공과 설비 공급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전KPS 등 한수원 협력 업체들이 참여한다. 한수원은 65개월의 기간을 거쳐 목표한 2030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루마니아의 전력 공급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발주사와 계약을 체결한 후 사업 수행을 위해 지난 2월 현지에 체르나보다 설비개선건설소를 발족하고 지난 8월 초 루마니아 규제기관의 건설 허가를 취득했다. 앞으로 인프라 건설 단계와 본격적인 설비개선공사 후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차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을 개보수한 뒤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운영 기간을 늘리는 '계속 운전'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첫 해외 원전 '리모델링' 공사 수주를 계기로 한국이 관련 사업에 추가 진출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은 참여 국가 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각 기업의 강점을 모아 협력하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라며 "한수원의 수많은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해진 예산과 일정 내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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