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데이터 센터 긴급 점검 나서… ‘비교적 안전’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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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 후 예방 차원
데이터 센터 내 시스템 79개
납축 배터리 발화 가능성 낮아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지난달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지난달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자 시청 내 데이터 센터 긴급 점검에 나섰다. 시는 국정자원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시 데이터 센터에 사용하지 않아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데이터 센터 내 서버와 배터리 등 전산 시스템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지난 8월 한 차례 정기 안전 점검을 마쳤으나 국정자원 화재 이후 예방 차원에서다. 점검 결과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청 5층 데이터 센터에는 2등급 정보 시스템 3개(시 홈페이지, 시도 행정정보, 부동산 종합 공보 시스템)를 포함한 시스템 79개가 저장돼 있다. 정보 시스템 등급은 업무 영향도·시스템 사용자 수·서비스 파급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부산시 데이터 센터에 1등급 시스템은 없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원인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 이온 배터리 발화로 추정된다. 무정전전원장치는 정전 등 서버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이번 화재는 사용 연한 10년이 지나 노후화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는 데이터 센터가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납축 배터리를 사용해 자체 발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자체 발화 가능성이 있지만 납축 배터리는 전류가 흐르지 않으면 작동이 중단된다. 시가 사용 중인 배터리 480개 모두 2022년 이후 교체돼 노후화 문제도 없다.

부산시 정보화정책과 관계자는 “국정자원보다 비교적 안전성이 높지만 2일까지 전체 시설 설비를 한 번 더 점검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1일 오후 1시 기준 부산시가 운영 중인 전산 시스템 79개 중 27개가 작동이 중지되거나 일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이용할 수 없는 27개 시스템은 모두 정부 시스템과 연계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국민신문고 시스템을 공유하는 부산민원120 온라인 민원 신청, 세움터(건축행정시스템) 토지이용계획, 법제처 법령 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정부 전산 시스템은 647개 중 101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15.6%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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