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골칫거리’ 구멍갈파래, 전복 사료로 활용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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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제조 기술 개발
수입산 저가 미역 분말 대체

구멍갈파래를 사료로 먹인 전복 치패.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구멍갈파래를 사료로 먹인 전복 치패.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최근 제주 지역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구멍갈파래를 전복 치패용 배합사료 원료로 활용하는 제조기술을 개발(국유특허)했다고 3일 밝혔다.

구멍갈파래는 주로 여름철 제주도 연안에 대량으로 발생해 자연 경관을 훼손하고, 악취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제주도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구멍갈파래 약 2만 2000t을 수거했고, 매년 약 2억 원의 처리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과원 사료연구센터는 이런 문제에 착안해 2023년부터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전복 치패용 배합사료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센터는 전복 양식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복 사료 중 약 30% 비중의 수입산 저가 미역 분말을 100%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산 미역 분말은 1kg당 6000원 수준인데 중국산 미역 분말은 3500원 수준이어서 업계에서는 대부분 중국산 미역 분말을 원료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연구 결과 미역 분말을 대체할 수 있는 구멍갈파래는 2000원에 불과했다. 중국산 미역 분말을 사용한 전체 배합사료가 20kg들이 1포대에 4만 5760원에 이른 데 비해 구멍갈파래 사료는 3만 4060원에 그쳤다. 25.6% 사료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수과원은 또 최근 구멍갈파래 전복 치패용 배합사료가 양식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전복생산자협회와 함께 현장 실증 시험을 진행했고, 업계 의견을 수렴해 사료회사에 기술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구멍갈파래 사료 원료화는 환경 개선과 동시에 전복 생산 단가를 낮춰 어업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폐기되는 물김 등 버려지는 해조류를 활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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