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물류에 AI 의약품 서비스… 부산 블록체인 ‘쑥쑥’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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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클러스터 성과 공유회
해운·항만 물류 플랫폼 상용화 등
올 매출 105억, 투자 유치 28억

‘2025년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 성과공유회’가 1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2025년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 성과공유회’가 1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해운·항만 물류 플랫폼의 상용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의약품 주문 서비스 출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까지 블록체인이 부산의 주력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는 1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들 기관이 공동 추진한 이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항만·의료·환경 등 지역 특화 산업에 접목해 실증에서 사업화,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공동프로젝트와 사업화 지원,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결과 매출 105억 원, 투자 유치 28억 원, 신규 고용 68명의 성과를 거뒀다. 해외 기업과의 업무협약(MOU)은 23건 체결됐으며, 해외 기업과의 개념증명(PoC) 프로젝트도 6건이 진행 중이다.

지역특화산업 융합 공동프로젝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 적용 가능성이 구체화됐다. 부산항만공사와 스마트엠투엠이 2년간 개발한 해운·항만 물류 실시간 정보공유 플랫폼 ‘포트아이’(Port-i)는 2026년 부산항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은 9개 민간 운영사가 각기 다른 시스템을 사용해 정보 공유에 비효율이 컸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선사·터미널·운송사 간 데이터를 통합했다.

에이아이플랫폼의 블록체인 기반 AI 개인 맞춤형 의약품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정식 출시돼 의료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관리해 처방전 등록부터 약국 선택, 배송 여부 판단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리에이티브코드의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플랫폼은 폐기물을 거래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며 순환경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8건이 이뤄지는 등 기술 경쟁력 축적 성과도 나타났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부산은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항만·의료·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과 사업화를 이어왔다”며 “지역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와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의 주체로 성장하는 것이 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이진수 금융창업정책관은 “포트아이를 비롯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부산이 디지털 사회를 이끄는 중심 도시임을 보여준다”며 “내년 3차 연도에는 국비를 추가 확보한 만큼, 부산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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