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정시 ‘사탐런’ 굳어지나… 과탐 응시자 절반 “불리했다”
진학사, 정시 수험생 1649명 설문
사탐 2과목 수험생 47.6% “유리”
해당 기사 내용을 활용해서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로 만든 이미지.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자연계열 수험생 사이의 ‘사탐런’이 입시 전략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탐구를 유지한 수험생 다수가 정시 지원 과정에서 불리함을 체감한 반면,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업체 진학사는 2026학년도 정시 지원 수험생 16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고교 이수과목 기준 자연계열 수험생 980명 가운데 과탐 2과목 응시자의 54.8%가 “탐구 선택이 정시 지원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답했다. 반면 자연계열임에도 사탐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47.6%는 “정시 지원에 유리했다”고 응답해 탐구 선택에 따른 체감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탐 응시자들의 불리함 인식은 향후 탐구 선택 변화로도 이어졌다. 탐구 선택이 불리했다고 답한 과탐 응시자 가운데 57.7%는 “다시 선택한다면 사회탐구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사탐 1과목·과탐 1과목’ 조합이 41.4%로 가장 많았고,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하겠다는 응답도 16.3%에 달했다. 과탐 학습 부담과 상위권 경쟁을 고려할 때 사탐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능 응시 현황에서도 ‘탈과탐’ 흐름은 수치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자연계열 수험생의 55.5%가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를 응시했다. 사탐·과탐을 각각 1과목씩 선택한 비율은 27.4%였고, 사탐 2과목 응시 비율은 28.1%로 집계됐다. 사탐 2과목 응시 비율이 혼합 응시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탐구 선택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계열임에도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꼽은 주요 이유로는 ‘사탐이 점수를 받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가 8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가 43.9%를 차지했다. 성적 효율성과 시간 배분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사탐 선택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사탐 선택은 공부 부담이 적어서가 아니라 정시 지원에서 실제로 유리하다는 점이 수험생들의 체감 수치로 확인됐다”며 “과탐을 선택해 불리함을 느낀 수험생 절반 이상이 재선택 시 사탐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내년 입시에서도 사탐런은 더욱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