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첫 노조 ‘파업’…찬성률 95% 넘어
파업 찬반 투표 29일 종료
오는 5월부터 첫 파업 돌입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5월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13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던 노사는 결국 사상 첫 파업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가 이날 오후 6시 종료됐다. 이번 투표에서 투표 참여자의 95.52%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 투표 대상자 3678명 중 350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최종 투표 참여율은 95.38%를 기록했다.
이번 투표 결과가 파업으로 가결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5월 1일부터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13번의 협상 기회를 실기하고 압도적인 파업 찬성 결과를 받아든 사측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13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으나 결국 실패했다. 노조는 지난 23일 조정을 중단하고 24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바 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역대급 실적 대비 낮은 보상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 5569억 원, 영업이익 2조 692억 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삼성전자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준에 맞춘 6.2%를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의 인사 및 경영권에 대한 개입 요구도 쟁점이다. 노조는 채용과 승진, 징계, 배치전환 등 인사 제도 운영과 회사의 분할·합병·양도 등의 과정에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작년 발생한 임직원 인사 정보 유출 사고 등을 들며 인사 관리 시스템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측은 이를 ‘경영권 침해’로 규정하며 수용 불가 방침을 내놨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