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규제 속 대형마트 수익성 확대… 체질 개선 통했다
체류 공간 확대, 식료품 특화 매장 강화
영업익 이마트 2.8%·롯데마트 20% ↑
점포 리뉴얼·가격 경쟁력 제고 등 효과
"홈플러스 사태 반사이익 영향" 분석도
국내 대형마트의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구리점 매장 입구 전경. 롯데마트 제공
영업 시간·출점 규제 속에서 국내 대형마트가 1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 제고와 공간 혁신 등 체질 개선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대형마트 사업의 총매출액은 3조 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총매출액은 고객이 실제로 지불한 판매가 기준 총액으로 할인, 반품, 교환, 판매 장려금 등을 제하기 전의 전체 판매 규모를 의미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외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롯데마트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총매출액은 1조 66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오른 3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마트 국내 점포만 떼어 보면 영업이익은 무려 30.9% 급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영업 시간·출점 규제 속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매월 2회 공휴일에 휴업해야 하며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불가능하다. 출점 제한에 대형마트 점포 수 순증도 멈춘 상태다. 현재 이마트 점포 수는 133개로 2023년과 동일하고,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112개로 2021년과 같다.
업계는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공간 혁신, 가격 경쟁력 제고를 꼽는다. 이마트는 2024년부터 일부 점포를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 중이다. 스타필드 마켓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특징을 대형마트에 접목한 점포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1% 늘었고,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특히 일산점 방문 고객 수는 104.3% 급증하며 리뉴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리뉴얼 3개점 평균 87.1% 증가했다.
또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를 개선했다. 체감 혜택이 높은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시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고래잇 페스타 행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했다.
롯데마트 역시 식료품을 강화한 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앞세워 공간 혁신에 나섰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특화 매장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오픈한 그랑 그로서리 구리점의 한 달 누적 방문객은 30만 명을 돌파했고, 설정 매출 목표의 70%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 구리와 은평을 운영 중이고, 최근에 오픈한 롯데마트 천호점도 식품 특화 매장으로 꾸몄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누렸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기업회생 중인 홈플러스의 대부분 매장은 상품 부족으로 고객이 끊기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0%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식료품·체류형 콘텐츠 강화한 것이 실적 개선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