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미토스 수출금지’ 후폭풍…한국 통신사 보안 논란까지 확대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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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한국 통신사, 중국 연계 의혹”
로이터 “G7회의에서도 AI 안전성 문제 거론”

미국 정부의 페이블5, 미토스5 수출금지 조치에 대한 앤트로픽의 성명서. 앤트로픽 홈페이지 캡쳐. 미국 정부의 페이블5, 미토스5 수출금지 조치에 대한 앤트로픽의 성명서. 앤트로픽 홈페이지 캡쳐.

미국 정부의 ‘미토스, 페이블 수출금지’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출금지 조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한국 통신사의 보안 문제가 지적됐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전문기업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를 내린 사실과 관련, 한국 통신사의 보안 문제가 지적됐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에 미토스 접근권을 받은 기관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전하면서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명단 가운데 중국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의 한 통신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앤트로픽이 해당 기업의 미토스 접근을 빠르게 차단했으나 미국 당국의 앤트로픽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켰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보안 전문 AI인 미토스는 보안 협력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미국의 소수 기업과 우방국 기관에 제한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상태였다. 미토스의 보급형인 페이블은 보안 관련 안전 장치를 갖춰 일반인 전용으로 출시됐다.

앤트로픽은 최근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기관을 대폭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글래스윙에 합류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 앤트로픽의 보안관련 AI 최신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외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해당 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접근이 전면 차단됐다.

앤트로픽은 해당 서비스 사용자의 국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서비스 전면 차단을 선택했다. 앤트로픽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법적 지시에 따라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모든 사용자 접근 권한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일부 외신 기사에 나온 불명확한 소스(익명을 요구한 인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미국 외 기업·기관의 미토스 접근 통제는 동일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수출금지 조치에 대해 앤트로픽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성명에서 “이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된다면 모든 최첨단 모델 제공 업체의 신규 모델 배포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발은 AI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는 지난 14일 보도를 통해 “엔비디아, 줌 등 유명 기업의 관계자 40여 명이 미국 정부의 미토스 수출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면서 “이들은 이번 조치가 보안 관련자들에게서 최고의 AI모델을 빼앗고 시장 불안정성을 키우고 미국의 AI 리더십을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AI 수출금지 논란은 G7 정상회의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16일 보도를 통해 “G7 정상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앤트로픽과 같은 고성능 미국 AI 모델의 접근권을 주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금지 조치에 대한 우회로를 모색한 셈이다. 로이터는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미국 AI 기업 관계자들이 17일 G7 회의에 참석해 보안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토스 수출금지 조치와 관련 국내에선 독자 AI(소버린 AI) 전략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최근 SNS를 통해 “미국 정부가 페이블5와 미토스5 수출통제 조치를 내렸다”면서 “AI 역량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AI 기술 종속이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 전 수석은 “그래서 한 국가의 자체적인 AI 역량 즉 소버린 AI가 중요하다”면서 “글로벌과 협력하면서도 유사시엔 자체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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