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의 주인은 당원”… 김민석 등과 결전 시사
정 대표 16일 중앙위원회의서 발언
당원 강조로 사실상 연임 도전 시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을 마치고 회의실을 떠나기에 앞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친명(친 이재명)계가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당권 도전을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8월 전당대회에서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계 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 어록을 인용하면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 운영도 마찬가지로 당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방선거 공천 불이익 해소를 위한 당헌 개정안’과 ‘8·17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특례 부칙 신설안’ 등을 의결 절차에 부치면서 당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강성 당원을 지지 기반으로 둔 정 대표가 이러한 발언을 한 건 사실상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패배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친명계 등으로부터 차기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라고 말한 데 이어 “당의 주인은 당원”이란 발언까지 이어가며 당권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정 대표 발언은 이 대통령에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고, 지난 13일 순방 중에는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뒤에 정 대표가 민감한 발언을 이어간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8일 이후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대표 사퇴 시점을 이재명 대통령 귀국 이후로 예상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18일 늦게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은 대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사퇴한 후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지난 15일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며 국정 성공에 기여하는 게 기본 임무”라며 “그것을 내각에서 당으로 옮겨 하는 것이 더 필요하고 효율적인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송영길 의원도 공개 행보에 나선다. 송 의원은 오는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후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할 계획이다.
김용민 의원도 정 대표와 김 총리를 모두 비판하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