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이란 갈리바프, 종전 MOU 서명
밴스 "한 페이지 반 분량 문서"
60일간 호르무즈 무료 통행
이란 합의 이행 따라 제재 해제
美 "MOU 24~48시간 내 공개"
16일(현지 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미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을 마쳤다. 다만 MOU 전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될 예정이며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는 이란의 합의 이행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의 언론 인터뷰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타결을 발표한 14일 전자 방식으로 서명이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였던 갈리바프 의장이 참여했다. 공식 서명식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MOU는 한 페이지 반 분량”이라며 “매우 대략적인 문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현안들에 대해서는 향후 기술적 협상 단계에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지만 이번 MOU는 이란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합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준다”고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MOU 타결이 발표되고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은 24~48시간 이내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문제는 MOU 체결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미국도 인정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OU에 호르무즈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당초 호르무즈해협 통행료가 영구 면제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란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이후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MOU 서명의 대가로 동결자금 해제나 제재 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경제적 보상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을 향해 선제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돈이 지급되지 않았고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없애거나 검증 체제 허용에 나서는 등의 조치에 나서면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미국과 이란이 신뢰 구축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미국은 동결자금과 제재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약속 이행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작은 제스처를 취하면 우리도 초반에 몇몇 작은 제스처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