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의 귀환,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서 대장정 시작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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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지 부산에서 다시 열리는 국내 최대 연극제
40일간 16개 시·도 경연 및 국제교류 등 프로그램
“역사와 미래 잇는 대한민국 연극의 새로운 출발점”

지난 3월 부산시민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개소식. 부산일보DB 지난 3월 부산시민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개소식. 부산일보DB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포스터. 부산연극협회 제공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포스터. 부산연극협회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대한민국연극제’가 40여 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43년 만에 축제의 발상지인 부산으로 돌아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연극협회는 17일 ‘지역특성화 국제교류 연출가전’을 시작으로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in 부산’의 막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1983년 부산에서 처음 개최됐던 ‘전국지방연극제’가 4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연극제는 다음 달 26일까지 약 40일 동안 이어진다.

오는 27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지역특성화 국제교류 연출가전’은 해외 연출가와 부산 지역 극단이 공동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불가리아, 일본, 폴란드, 그리스 등 4개국 연출가와 부산 연극인들이 참여해 서로 다른 문화와 창작 방식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연출가전은 공동 제작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해외 연출가들은 수개월에 걸쳐 부산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며 지역 예술가들과 작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연 언어와 창작 방식을 모색했다. 부산 연극계 역시 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창작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본 개막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개막 공연으로는 창작 뮤지컬 ‘제(祭)-어, 제(於,祭) 그리고 오늘-’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신파극의 유입부터 1977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1983년 부산에서 시작된 전국지방연극제,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연극제에 이르기까지 한국 연극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준다. 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과 각 지역 연극의 성장 과정을 재구성해, 한국 연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하는 본선 경연이 펼쳐진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본선 경연은 우수 연극 작품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로, 국내 연극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작품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품’이다. 다음 달 22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와 함께 제5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해외 및 부·울·경 연합공연, 청년 연극인 레지던시 및 네트워킹 페스티벌, 아시테지 부산, 시민창작아카데미, 시민비평단, 프린지 페스티벌, 연극인 100인 토론회, 국제포럼, 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찾는다.

공연 예매는 ‘와따마 티켓’(waddamaticket.imweb.me)에서 가능하며, 일반 공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사)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 이정남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연극제가 시작된 부산에서 다시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뜻깊다”며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연극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동시에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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